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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 옛 한국게임산업협회)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앞서 K-IDEA는 총회를 열어 제7기 협회장으로 강신철 대표를 추대했다. 강 협회장은 2년간 K-IDEA를 이끌게 된다.
다음은 강신철 신임회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취임사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앞으로 2년 간 우리의 게임산업을 대변하기 위해 ‘일곱 번째’ 회장으로 뽑힌 강신철입니다.
제가 비록 이 산업에 종사한 지 오래됐다고 하지만,
이렇듯 거대한 산업을 이끌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해낼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여러 대표님들과 선배님들로부터 협회장을 해보라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무척이나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께서 저를 음과 양으로 도와주시기로 하셨으니 적잖이 힘이 납니다.
특히 조금 전 끝난 이사회에서는 지스타조직위원장을 최관호 대표님께서 맡아주시기로 하셨기에, 조금이나마 짐을 덜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스타는 향후 2년 간 부산에서 계속 연장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언론인이기에 앞서 열렬한 게임이용자이기도 한 여러분.
우리 산업의 현주소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더라도 잘 알고 계실 줄 압니다.
개발력과 시장 점유율 우위를 얘기하던 시대는 갔고,
이제 ‘위기’라는 단어를 습관적으로 얘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게임 점유율 1위 자리를 모두 외국산 게임에 내줬고, 자본은 중국에 종속돼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개방경제에서 우리나라 게임이 항상 1위해야 한다는 법이 없으며, 또 외국자본이라고 마냥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야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산업이 커가면서 언젠가는 한번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성장통’이 아니라,‘근본적’인 위기에 해당한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제가 보기에 지금 이 상황은 심각한 위기가 맞습니다.
심각한 규제 탓도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반성과 준비가 뒷받침되지 못한 우리 스스로의 탓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반성 하에 저는 협회장으로서 목표를 크게 세 가지로 잡았습니다.
첫째는 자율규제입니다.
입법과 행정규제가 닿기 전에 기업 스스로가 미리 미리 자율적으로 행하는 규율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입법화돼 있는 것도 자율로 끌어내리는 노력을 병행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행하는 법적 규제가 오히려 “법대로 했으니 난 모른다”는 행태의 무책임한 행동을 조장할 뿐이기에 오히려 자율이 낫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둘째는 진정한 진흥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지금껏 정부에서 진흥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하면 우리는 항상 규제를 없애달라는 소극적 의미의 진흥만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대부분의 정부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적극적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조세정책입니다. 각국의 정부는 세제개편을 통해 투자와 기술개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세제개선에 대한 의견을 모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협회의 외연확대입니다.
협회가 협회답기 위해서는 마땅히 산업에 대한‘대표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 외부의 극한 규제환경에 대응해 오느라 내부의 단합이나 회원사 복지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제 아무리 협회가 밖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더라도, 돌아다니느라 가정 살림살이를 챙길 줄 모르는 아버지처럼 협회의 존재이유를 모르겠다는 자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부터 우리 회원들이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회원사 교육이나 복지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언론인 여러분
협회장으로서 2년이라는 임기는 무척이나 짧습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에 성과를 얼마나 낼지도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제가 추구하는 지향성은 명확합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다시금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그리고 이용자의 지원과 사랑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늘 이날부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