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가삼간 태우는 일" 野 "손해에 대한 반성 없다"
  • ▲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2일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 Trust Energy)' 인수 실패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하며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 사례로 꼽으며 이명박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새누리당과 석유공사는 일부사업의 손실로 사업 전체를 실패로 매도해서는 안된다며 이명박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는 야당 공세를 차단했다.

    새정치연합 김관영 의원은 "석유공사 보고 내용을 보니 회수 계획이 부풀려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하베스트 인수로 인해 1조 8,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봤는데도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다그쳤다.

    이에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은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유부문 날(NARL) 인수 사업 뿐"이라며 "하베스트는 잠재력이 있는 회사이기에 장기적으로 손실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날'의 내부수익률(IRR)이 부풀려졌다"며 "내부수익률 규정을 맞추기 위해 조작을 한게 아니고서야 하루만에 수치가 3.3%나 조정될 수 있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김관영 의원은 "하베스트 인수 과정이 굉장히 석연치 않다"며 "사업 인수 시 정부의 입김이 얼마나 작용하는지 답해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서 사장은 "하루 만에 3.3%나 조정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 하면서도 "정부는 정책 방향을 설정할 뿐"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담당 팀장이 감사원 조사과정에서 당시 청와대에서 직접 사업을 챙겼고, 지식경제부 담당 과장과 실장이 수시로 물었다고 진술했다"고 되받아쳤다.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경환 현 경제부총리였다.

    이런 공방 가운데 서 사장은 "하베스트 인수로 6,000만배럴의 석유를 확보한 것은 성과"라며 "손실이 발생하던 날 매각을 완료,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국조를 통한 과도한 의혹 제기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초가삼간을 태우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사업 실패의 책임을 현 정부나 최경환 경제 부총리에게 연결시키려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