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통진당 사망선고".."엄마들 발걸음 가볍게 가정으로 복귀"
  • ▲ 24일, 엄마부대봉사단이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에 모여 통진당 해산 선고를 환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24일, 엄마부대봉사단이 마지막으로 헌법재판소에 모여 통진당 해산 선고를 환호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위헌정당 통진당이 헌법재판소의 9분 재판관님들로 부터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가슴 벅차고 감사합니다."

    매주 수요일 행주치마 벗어던지고 헌법재판소 앞을 가득 메웠던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아스팔트 우파가 가정으로 복귀한다.

    24일, 헌법재판소 앞에 마지막으로 모인 엄마부대봉사단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달랐다. 지난달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통진당 해산 판결 촉구'를 외치며, 입었던 하얀 상복(喪服)도, 손에 쥐었던 만장(輓章)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엄마부대봉사단의 손에는, 9명 헌법재판관을 향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만이 가득했다.

    특히, 엄마부대봉사단은 통진당 해산에 반대한 김이수 헌법재판관에게도 '수고하셨다'고 전하면서, 그의 소수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 ▲ 엄마부대봉사단이 헌법재판관들을 위해 감사의 꽃다발을 준비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엄마부대봉사단이 헌법재판관들을 위해 감사의 꽃다발을 준비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통진당 해산 머리띠' 대신 '꽃다발'을, '상복' 대신 '감사의 글'을 준비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대한민국 엄마들이 시대와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지난 1년 내내 광화문 네거리에서 통진당 해산 서명운동을 벌이고, 매주 헌법재판소 앞에서 상복차림으로 통진당 해산 판결 촉구를 외쳤던 결실을 거두게 됐다"며, "남편과 아들 딸들이 있는 가정으로 엄마들을 돌려보내 준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주 대표는 "헌법재판관 9분이 국민과 함께하는 정의의 파수꾼이자 최후의 헌법수호자임을 알면서도 이를 확신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매주 헌법재판소 앞에서 상복차림으로 만장을 들고 무례를 범했던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9일 통진당 해산 및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렸다.

    헌재의 결정에 반발해 통진당 해산을 규탄하는 일체의 집회 혹은 시위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두 불법 집회로 금지된다.

    그러나 통진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미희,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이석기 전 의원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국회의원 지위 확인소송'을 준비하는 등, 좌파진영의 반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구(舊) 통진당과 이를 지지하는 세력이 현행법에 반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엄마부대봉사단은 철저히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뉴데일리 정재훈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