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길 기자간담회 “北核 불용 원칙 확인, 핵과 경제 병진노선은 불가능”
  • ▲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과 뉴질랜드 FTA 타결 과정에서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 털어놨다.

    8박9일 간의 다자(多者) 간 외교 순방 일정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저녁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방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FTA와 관련해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우여곡절도 많았고, 협상 과정에서 (중국과 뉴질랜드) FTA가 깨질 뻔한 경우도 어려 번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정상들과 대화와 독려를 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어렵게 타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기업과 국민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루빨리 비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의 FTA에 대해 “한-중 FTA를 통해 매년 54억 불의 관세절감을 하게 됐는데,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우리나라도 여기에서 올라서서 4만 불에 가야지, 비준이 제 때 안 되면 얼마가 손해인지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러시아-중국 정상과 북핵(北核)과 한반도 문제 등 많은 현안을 두고 대화를 나눴다. 미-중 회담에서도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북핵 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핵과 경제를 같이 하려는 병진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도 하지 않았는가”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의 인식이 일치했다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중국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며 노력을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는 자연스럽게 북한인권문제로 넘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공개한 인권백서에 대해 “북한이 자진해서 백서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내놨는데 과거 같으면 상상도 어려운 일이다. 결국 북한인권문제 등에 대해 우리와 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마찬가지로 북핵 문제다, 평화통일이다, 지금은 어렵다, 생각되는 것들이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의에 대해선 “올해는 여건이 좋아져서 제안하게 됐는데 앞으로 외교장관 회담이 남아 있고 그래서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을 먹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가 어려웠을 때 신흥국의 경제적 기여로 선진국도 효과를 봤는데, 선진국 경제가 좀 회복됐다고 자국 입장만 고려해 경제 및 통화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고 박근혜 대통령은 부연했다.

    한편, 외교계 안팎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ASEAN)+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多者) 정상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한-중, 한-뉴질랜드 FTA 체결로 우리 경제영토를 크게 확장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