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대학 결정은 가산점 부여 여부 등 철저히 전략 세워야
  • ▲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 이영덕)가 분석한 2014학년도 정시모집 최종모집정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 이영덕)가 분석한 2014학년도 정시모집 최종모집정원 ⓒ대성학력개발연구소

       

    2015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전체 지원자 수는 감소한 반면, 대학들의 정시 모집 정원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면서 정시를 통한 경쟁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자 수는 전년 대비 10,128명 줄어든 640,619명으로 1.6%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년도부터 대입전형이 수시모집 4개, 정시모집 2개로 간소화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은 다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 이영덕)는 12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감소추세에 있던 고교졸업생이 늘어난 것은 올해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고, 의대, 치대 모집 정원이 9백 여명 증가하면서 이들 대학을 지원하려는 졸업생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국어 B형 지원자 수는 전년대비 31,963명 증가했고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 수도 전년대비 4,509명 증가했다.

    이영덕 소장은 제2외국어·한문 지원자 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정시 수능 반영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사회탐구 한 과목으로 대체해주는 대학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학B형 지원자가 작년보다 0.4% 감소한 162,993명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많은 대학들이 수학A형에 응시해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자연계 수험생들이 과학탐구를 응시하면서 수학영역은 학습 부담이 큰 B형보다 부담이 적은 A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택영역별 지원현황을 보면 국어 A형 47.9%, B형은 52.1%였고, 수학은 A형 73.0%, B형 27.0%가 지원했다.

    통상적으로 국어A형은 주로 자연계, 국어B형은 인문계 수험생이 선택하고 수학의 경우는 A형이 인문계, B형은 자연계 수험생이 선택한다. 하지만 올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중하위권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학 A형과 B형을 동시에 반영해 전년도 대비 A형 지원자가 늘고 수학 B형 선택비율은 감소했다.

  • ▲ ▲올해 대학들의 정시모집 정원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 ▲올해 대학들의 정시모집 정원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서울대를 포함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은 여전히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모집 정원의 70%를 충당하고 있어 2015학년도에도 정시모집을 통한 상위권 대학 입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들어 각 대학의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줄어들면서 정시를 통한 합격은 더 어려워졌다. 이는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와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건국대가 106명에서 63명, 경희대 95명에서 72명, 서강대 140명에서 55명, 이화여대 200명에서 34명, 중앙대 237명에서 197명, 한국외국어대 239명에서 119명, 한양대 287명에서 116명으로 대폭 감소헸다. 반면, 고려대는 161명에서 199명, 서울대는 41명에서 106명, 성균관대 430명에서 498명, 연세대 260명에서 284명으로 다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학년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늘어난 대학들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일부 대학들의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늘어난 경우는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히 상당히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이 늘어난 경우는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히 상당히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므로 실제 정시모집 규모는 예정보다 다소 늘어나게 된다.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정시모집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 이영덕 소장은 “대학별로 수능 반영 영역과 수능성적 활용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따져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며 “전체 응시 영역 중 어떤 영역을 활용해야 하는지와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한 일부 대학들은 A형과 B형, 탐구영역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하나를 선택하고 수학 B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할 경우 일정비율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며 “가산점 반영여부와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