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현관.ⓒ 뉴데일리DB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현관.ⓒ 뉴데일리DB

    국정감사(13일)를 사흘 앞둔 경찰이 내부 범죄발생률 증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일,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한 '2013년도 공무원 소속기관별 범죄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청 소속 공무원의 범죄 건수는 879건으로 전년 610건 대비 44% 증가해 정부 전체 기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특히 정부기관 및 지자체 소속 공무원의 전체 범죄발생 건수는 2012년 1만1,090건에서 지난해 9,889건으로 10% 가량 감소한 반면, 대표적 사정기관인 경찰청(44%)과 법무부(39%), 국세청(46%) 등은 소속 공무원 범죄발생률이 크게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경찰 공무원 수가 13만여명으로 상대적으로 타 정부조직에 비해 비위적발 건수가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범죄예방과 수사,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조직 구성원의 범죄발생률이 오히려 다른 부처보다 높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비위 사실 적발은 국민 불신을 자초하고 나아가 정부에 대한 불신까지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경찰청은 최근, 금품수수 등 행동강령 위반 공무원(148명) 1위 조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한 차례 체면을 구겼다.

  • ▲ 강신명 경찰청장.ⓒ 사진 연합뉴스
    ▲ 강신명 경찰청장.ⓒ 사진 연합뉴스


    경찰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결과가 있따라 나오면서,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강신명 청장을 비롯한 경찰 수뇌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강 청장은 지난 8월 취임 후 지속적으로 국민신뢰 회복과 이를 위한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강 청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동네조폭소탕'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는 등, [서민체감형 치안질서 확립]에 방점을 찍었다.

    강 청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휴대전화로 직접 찍은 청장 집무실 사진을 올리는 등, 현장 경찰관 및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로, '등잔 밑이 어두운 경찰'이란 안팎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신명 청장이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내부 개혁이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조사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