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불출마에 이철규 출마설 힘 실려여소야대 정국에서 용산 소통 원활 장점정권심판론 책임 목소리에 불가론 팽팽이철규 단독 입후보시 박수로 추인해 선출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 위한 후보 접수 등록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의 출마설만 흘러나올 뿐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다른 후보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후보에) 등록한 사람이 없으면 미룰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내 사령탑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원내대표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견해가 새어 나온 데 따른 발언이다. 전날 진행된 당선인 총회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다. 유력 주자로 거론됐던 김도읍 의원만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로 시선은 '찐윤' 이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그간 자신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것을 내세우면서 당선·낙선·낙천 영입인재들을 잇달아 만나는 등 당 안팎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의원과 참석자들은 "정치적 의미 없이 일반적인 식사 자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이를 두고 원내대표 출마를 위한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도로 영남당' 우려에 수도권 3선의 김성원·송석준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유의미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어 이 의원 단독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대 국회 역시 여소야대 정국이 예정된 만큼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은 물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철규 의원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여소야대가 고착화돼 낮은 정부여당 지지율을 극복하고 국회 운영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의원이 나서겠다 하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찐명'(진짜 친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이에 맞설 강경파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 의원의 출마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잇단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사가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무총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한 달 만에 핵심 당직인 당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재등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전날 "이대로 가면 정권 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되어 국민 앞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당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세우도록 조속히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이 의원 불가론을 내세웠다.

    야권에서도 '친윤 원내대표'와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만약 윤핵관 원내대표가 출현한다면 국민의힘과는 원내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며 "윤핵관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국민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자 입법 과정에서 용산의 출장소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9일 치러진다. 후보 등록은 다음 달 5일까지 하루 동안 진행된다. 만약 이 의원이 단독 입후보할 경우 찬반 투표를 거쳐 과반 득표 해야 하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해 선출한다. 후보자가 없으면 선거는 연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