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브리핑 중인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브리핑 중인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정부는 (서안 지구에서) 연이어 발생한 납치 살해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고한 청소년들이 희생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납치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지 않도록
    양 당사자들이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납치된 뒤
    산 채로 화형당한 팔레스타인 청소년 살해사건을 규탄하는 우리 정부의 논평이다.

    외교부는
    “팔레스타인 청소년 납치 살해사건을 규탄하고 피해자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외교부가 규탄 성명을 낸 팔레스타인 청소년 납치살해사건은
    이스라엘 청소년 3명 납치살해사건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서안 지구에서 귀가하던 10대 유대인 청소년 3명이 실종됐다.
    이들을 찾기 위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까지 힘을 모았으나
    6월 30일, 결국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유대인들은 극도로 분노했고,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 ▲ 지난 6월 12일 실종된 뒤 30일 시신으로 발견된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페이스북 [자료사진]
    ▲ 지난 6월 12일 실종된 뒤 30일 시신으로 발견된 10대 유대인 청소년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페이스북 [자료사진]

    이틀 뒤인 7월 2일(현지시간),
    이번에는 17살의 팔레스타인 소년 무함마드가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다.

    이스라엘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무함마드가 산 채로 불에 타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의 무장조직들은 극도로 분노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사건 나흘 만에 극우파 유대인 3명을 무함마드 살해혐의로 체포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소년 살해 사건과는 별개로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 청소년 3명의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테러조직 하마스를 향해 연일 공습을 퍼붓고 있다.

    이스라엘 군의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 자치주 남부 지역 14곳 공격으로
    하마스 조직원 9명이 사망했다.

  •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10대 청소년 희생사건 경과 [그래픽: 조선닷컴 캡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10대 청소년 희생사건 경과 [그래픽: 조선닷컴 캡쳐]

    이스라엘 군의 공격에다 팔레스타인 청소년의 살해사건까지 일어나자
    팔레스타인 자치주의 무장조직들은 ‘인티파타(무장봉기)’를 외치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 청소년 3명을 살해한 하마스에 대한 보복과
    이스라엘 내 극우세력의 팔레스타인 청소년 살해사건을 별개로 다루고자 노력 중이다.

    실제 이스라엘의 극우세력들은 유대인 가운데 극소수의 광신적인 조직이다.
    이들은 1995년 팔레스타인과 평화적 공존을 추진했던 이츠하크 라빈 총리를 암살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런 극우세력과 이스라엘이
    좌파 성향 언론의 잘못된 보도 등으로 동일한 취급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