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불신감 급등, 양국관계 개선 필요성은 공감
  •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산하 대학생본부 회원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복차림으로 일본 보내는 질의서를 들고 있다. 이들은 '2.8 조선청년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를 구성, 오는 9일까지 야스쿠니 신사 등을 방문해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을 규탄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산하 대학생본부 회원들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복차림으로 일본 보내는 질의서를 들고 있다. 이들은 '2.8 조선청년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를 구성, 오는 9일까지 야스쿠니 신사 등을 방문해 일본의 역사 왜곡과 망언을 규탄할 예정이었다.ⓒ 연합뉴스

    최근 몇 년 새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가에 대한 불신의 골이 매우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은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한국에 불신감을 나타낸 일본인도 10명 중 7명 이상이었다.

    반면 상대국가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양국 모두 20%가 안 됐다.

    그러나 한국인의 90%, 일본인의 83%는 양국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해, 서로가 상대방의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의 공동 전화여론조사결과를 통해 드러닜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조사를 실시했으며, 일본측은 조사대상 1,799세대 가운데 1,010명이 유효한 응답을 했다. 응답률은 56%를 기록했다.

    한국은 코리아리서치가 한국일보의 의뢰를 받아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1% 포인트였다.

    조사결과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한일 양국 국민이 서로에게 갖고 있는 불신의 정도가 어느때보다 악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한국인은 83%, 일본인은 73%가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무려 13%p나 떨어져, 1995년 조사가 이뤄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 역시 지난 1년 새 3.4% 줄어 2007년(2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인의 26%는 한국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한국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47%나 됐다. 반면 한국을 다소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일본인은 17%, 한국을 크게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서 일본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한국인은 32%,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답은 한국인은 절반이 넘는 51%에 달했다.

    일본을 다소 신뢰 할 수 있다는 응답은 14%, 크게 신뢰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1%에 그쳤다.
    양국 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응답률은 일본인의 경우 87%, 한국인은 86%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94%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일본
    국민은 절반에 가까운 49%가 적절했다고 답해 뚜렷한 역사인사 차이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77%가 적절했다고 답했지만, 일본인은 8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양국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한일 국민 모두 상당히 높게 나와 상호 관개개선을 위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인의 90%, 일본인의 83%는 각각 양국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대가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한다면 양국관계를 개선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한국에서 77%, 일본에서 57%를 기록해, 역사나 영토, 교과서 문제 등과 관련돼 서로 물러서선 안된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국민들 정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하 자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응답은 한국 17%, 일본 34%에 그쳤다.

    한국인은 관계 개선을 위해 독도, 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 정치인 및 관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를 우선 꼽았다.

    일본인은 같은 질문에서 한일자유무역협정 체결과 독무 문제를 꼽아 시각차를 보였다.

    양국이 공동협력해야 할 국제적 현안으로는 북핵 및 북한 미사일 개발 문제, 경제혁력과 문화교류 등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중국에 대한 양국의 인식도 상당한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인은 64%가 중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중국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일본인의 비율은 무려 9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