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 당시 “남북정상회담 NLL 관련 발언 없었다”거짓말 드러난 뒤 말 바꿔 “NLL 의제 아니었다는 뜻”
  • ▲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속칭 진보진영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의 NLL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사이에 이뤄진 10.4 정상회담 중, NLL 관련 발언은 없었다”[허위 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그의 발언은 통일부장관 시절 NLL 녹취록 관련 발언이다.
    이 전 장관은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출석해 NLL과 관련된 의원의 질의에 단호한 어조로 “정상회담 중 NLL은 거론한 바가 없다”고 했다.

    2012년 12월에는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NLL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발언은 거짓말로 밝혀졌다.

    이후 공개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직접 언급한 것만 7번 차례였다. 김정일도 수시로 NLL을 거론했다.

    사실과 다른 [허위 증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뒤, 이 전 장관이 보인 행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한 이유에 대해 “제 의도는 NLL을 의제로 채택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말을 바꿨다.

    이어 “NLL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논의를 하지 않았던 것을 말한 것”이라고 다시 해명해 비난을 자초했다.

    앞서 이 전 장관은 지난달 24일 경기도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장관은 “극단적인 성향의 여권 인사가 출마하는 등 경기교육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망설이고 고심한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교육감선거는 국회의원이 총선거나, 시도지사를 선출하는 선거와 달리, 해당 광역자치단체의 초중고 교육정책의 수립과 실행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선거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

    교육감선거에 있어서 해당 후보자의 경력과 능력 못지않게 그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국가관, 도덕적 흠결 여부가 중시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이 전 장관의 [거짓 증언]과 뒤 이은 [말 바꾸기]는 적지 않는 논란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