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북자들이 그린 북한 강제수용소의 모습. [그림: 북한인권단체 자료]
    ▲ 탈북자들이 그린 북한 강제수용소의 모습. [그림: 북한인권단체 자료]

    “(조사를 하면서)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거듭 확인했다.
    이들의 범죄는 현대 세계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끔찍한 것이었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학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 정책,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공산 정권의 학살 수준이다.
    …이런 반인류적 범죄를 막는 데는 위대한 나라들의 위대한 용기가 필요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마이클 커비> 위원장이 보고서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국제사회는 북한에서 벌어지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반인도적 범죄를
    더 이상 방관하거나 방치해선 안 된다”며
    북한 최고위층 책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 침해와 반인도적 범죄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신성한 의무다.”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조사위원회는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서도
    “유엔 안보리가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책임자를 제재하라”고 권고했다.

  • ▲ 전화 거는 정은이. 정은이와 '미라'로 보관 중인 애비 김정일의 반인류 범죄는 시쳇말로 '역대급'이다. [사진: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캡쳐]
    ▲ 전화 거는 정은이. 정은이와 '미라'로 보관 중인 애비 김정일의 반인류 범죄는 시쳇말로 '역대급'이다. [사진: 조선중앙TV 보도화면 캡쳐]

    이날 회의에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의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씨가
    자신의 여동생이 강제 납북된 과정을 1분 동안 설명했다.

    탈북자 <신동혁> 씨도 나와
    “북한의 독재자에게 자유가 있다면, 북한 주민들도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당국이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단 하나의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비난만 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부터 보고서 제출 이후까지 북한의 무응답을 질타했다.

    이날 북한인권조사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EU,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격렬히 반발했다.

    <서세평> 駐제네바 북한 대사는 이날 반론 기회를 얻어
    “보고서는 (서방진영의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이라고 주장했고,
    납북 피해자들이 발언을 하자 항의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중국, 쿠바 등 친북 국가들은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