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나간 명태를 찾습니다. 사례금 50만원.”

    해양수산부가 국산 명태를 애타게 찾고 있다.
    그것도 그냥 찾는게 아니다. 해양수산부의 자존심을 걸고 찾는다.

    윤진숙 전 장관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뒤, 후임 이주영 장관 후보자가 아직 부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9일 열린 업무보고에서는 갑자기 국산 명태가 관심 방안으로 떠올랐다.

    국산 명태 되살리기는 수십가지 업무보고 내용 중 하나였을 뿐이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동해안에서 왜 명태가 사라졌는지, 되살릴 방법은 없는지’ 물으면서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해양수산부는 20일 부랴부랴 명태살리기 프로젝트를 별도 자료로 만들어 배포했다.현상 포스터도 배포했다.

    동해얀 명태는 과도한 어획으로 씨가 마른 데다, 수온이 변한 탓에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따라 진짜 동해안 명태의 수정란을 확보한 뒤 인공종묘를 생산해서 동해안에 방류하는 [명태(明太)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정란은 어업인에게서 살아있는 명태를 제공받아 추출하거나, 러시아나 일본에서 수정란을 들여오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물고기의 하나인 명태는 얼리면 [동태]가 되고 말리면 [북어]가 된다.
    [황태]는 한겨울에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 말린 북어를 말하고,
    [생태]는 얼리거나 말리지 않은 명태를 뜻한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과는 달리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뜻한다.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국민들의 식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다 보니 [명태]라는 가곡도 나왔다.

    만4,000톤, 1960년대 2만톤, 1970년대 7만톤, 1980년대 7만4,000톤, 1990년대 6,000톤씩 잡혔으나 2000년대 중반까지는 100톤 미만으로 어획량이 떨어졌다.

    2007년 이후 현재까지는 연간 1~2톤에 불과할 정도로 씨가 마른 상태이다.

    이에 뒤늦게 명태 종묘생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종묘 양식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해 2월 고성군 아야진항 위판장에서 암컷 명태(길이 50cm)와 수컷 명태(45cm)를 구해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에서 인공수정을 시도했지만 수온이 높은 탓에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정부는 살아있는 명태 개체를 구하거나 러시아 또는 일본에서 수정란을 들여와 종묘생산 기술로 명태자원을 생산해 동해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 명태를 가져오는 어업인에게는 50만원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명태생포작전도 세웠다.

    해양수산부 동해수산연구소와 해양심층수자원센터는 명태 자원회복 연구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연구자들은 명태종묘 생산 및 배양시기에 해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명태 생산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태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예전처럼 국민들의 식탁에서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오광석 해양수산부 수산자원정책과장

     

    명 태 (가곡)

     

    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쐬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작시  양명문  /  작곡   변훈

     [사진출처=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