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철], [내시] 발언에 지나친 발끈, MB정부 실패 반면교사 삼아야
  • 그런 사람이 있다.

    말에 빈정거림을 담아
    농담처럼 던지는 걸 즐기는 사람.
    시쳇말로 [깐죽]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농담을 받아주다보면
    마치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 착각하며
    깐죽의 수위를 높여간다.

    민주당을 비롯한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얘기다.

    박정희 대통령은
    중앙정보부라는 무기로
    공안통치와 유신통치를 했지만
    자신이 만든 무기에 의해 자신이 암살당하는
    비극적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텐데
    국정원이라는 무기로
    신공안통치와 신유신통치로
    박정희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국민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


  • 대선 불복을 공식화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왼쪽)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 ⓒ 연합뉴스


딱 그 꼴이다.

상대방이 1년 내내 빈정거림을 참아주니
결국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머니를 흉탄에 잃었고
아버지마저 흉탄에 잃었다.

박 대통령 자신 또한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분이다.

(민주당이)아무리 반대를 하고
아무리 미워한다해도,
이런 분의 가슴에
이런 식으로 대못을 박지는 말아야 한다.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마누라 욕은 같이 해도 부모 험담에는 살인난다]는 한국인이다.

하물며 부모 모두를 흉탄에 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

  •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 뉴데일리 DB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 뉴데일리 DB
    이번 상황을 단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민주당과 종친떼 세력은
    지난 대선 이후 줄기차게 대선 불복 움직임을 보여왔다.

    끊임없이 빈정거리고
    마치 자신들의 발언에 상대방이 무서워한다고 착각한다.


    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상황이
    청와대가 이번에 작심하고 달려든 상황이다.

    더 이상 좌시하고 넘어가서는
    다음번에는 어떤 [무시무시한 발언]이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 ▲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 뉴데일리 DB
    진중권의 [이정현 내시] 발언도 마찬가지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발언에 대해 당초
    "농담 하나 하겠다"며 이렇게 맞받아쳤다.
    오늘 아침
    제가 낳은 아들 엉덩이를 한번 툭 치고 왔다.
    저는 내시가 아니다.


    진중권의 깐죽을 농담으로 받아 넘긴 것이다.
    하지만 이정현 수석은
    이날 오후 다시 기자들 앞에 서서
    단호하게 말했다.
    비판은 자유지만
    허위사실을 가지고 인신 비방을 하면
    나중에 그분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마음 아파할 것 같아서 해명한다. 

    첫째 저는 울먹인 적이 없다. 
    둘째 저는 내시가 아니다.


    이정현 수석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기자들은 놀랐다.
    민주당은 물론이거니와
    새누리당에서도 [다소 오버했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과연 [이정현]이라는 사람이
    [내시]라는 단어 하나에 발끈할 정도로
    수양이 떨어지는 사람일까?
    대답은 No다.
    이정현 수석의 이번 [오버 행위]는
    더 이상 깐죽의 수위를 높이지 말라는
    야권을 향한 경고의 퍼포먼스다.
    그 수위는 [풍자]에서 [욕설]로 넘어가는 수준을 말한다.
    [내시]라는 단어에 발끈한 것이 아니라 
    [여기서 더 이상 나아가면
    그때는 농담으로 받아줄 생각이 없다]는
    [정색]의 표현이다.
    천지분간 못하는 진보라는 탈을 쓴 [깐죽쟁이]들은 
    큰 사고 치기 전에 [정색]을 해야 알아듣는 법이다.

    돌이켜 보면 이명박 정부는 이 [정색]을 하지 못해 
    광우병 폭동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허위 선동에 놀아났었다.
    정치 선진국이라는 미국, 유럽에서도
    풍자는 일상화돼 있지만,
    국가 정상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쥐박이], [닭근혜], [명박급사], [귀태]
    민주당이 만들어 낸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욕설은
    이미 충분히 많다.
    이런 거친 욕설에 반감을 가진 이들이 만들어 낸 단어가
    [노알라], [노운지] 등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들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과 관련된 단어들을 조합한 것들이다.
    결국 이런 욕설들은 정치 선진화는 물론,
    국정 운영이 심각한 타격이다.
    곧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말이다.
    유럽발 경제 위기 직전 터진 광우병 폭동이 가장 좋은 예다.
    "미국이나 유럽은
    정치인에 대한 풍자가 일상화돼 있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에 대해
    이렇게 거친 욕설을 쏟아내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비하는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
    - 손태규 단국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