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종화 소장(왼쪽), 제1저자인 임형순 박사(가운데), 이정현 단장
    ▲ ▲ 박종화 소장(왼쪽), 제1저자인 임형순 박사(가운데), 이정현 단장


    국내 연구팀이 해양생명체 중 인류와 유사한 유전자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고래의 유전체적 특성을 세계 최초로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우리나라의 공동연구팀이 
    밍크고래 (Minke whale, Balaenoptera acutorostrata scammoni)의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분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밍크고래 유전체와 고래목의 수상 생활 적응
    (Minke whale genome and aquatic adaptation in cetaceans)” 이라는 제목으로
    25일자 (한국시각)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공동연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강정극)과
    <테라젠이텍스바이오연구소>(소장 박종화) 연구팀이 주도하고,
    국내외 24개 기관 55명의 연구자가 참여,
    DNA 염기서열 정보를 저비용으로 고속 분석하는 차세대 시컨싱기술을 이용했다.

     

    고래는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구별되며,
    밍크고래는 수염고래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으로서,
    국내 동해 근해를 중심으로 1년에 80~100마리 정도 혼획된다.

    이번 연구로 고래의 저산소, 해수 등에 관한 해양적응 기작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저산소증, 심혈관질환 등 질병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국, 중국 등 그동안 생물유전체 연구를 선도해온 국가들이
    고래의 유전체 해독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거둔 성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고래 분자 유전학 분야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 

    "고래류의 공통된 생리적, 형태적 특성을 분자 수준에서 이해하는 최초의 연구 결과로, 
    우리나라가 세계 고래 유전체 연구를 이끌어 갈 기반을 마련한 성과이다.
    앞으로 해양 포유동물 생태계 전반의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제1저자 해양과기원 임형순 박사


    연구팀은 비교유전체 연구를 위해 긴수염고래(Fin whale, Balaenoptera physalus),
    병코 돌고래(Bottlenose dolphin, Tursiops truncatus),
    상괭이(Finless porpoise, Neophocaena phocaenoides)의 유전체도 해독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포유류의 해양 적응 및 진화, 
    인간의 질병과의 연관성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가미가 없는 고래는 호흡하지 않고 1시간 이상 잠수할 수 있을 만큼
    산소 결핍에 적응할 수 있는 매우 특이한 포유류이다.
    저산소증이 인간의 뇌졸중, 심장마비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므로,
    이번 연구 결과는 저산소증 관련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의학발전과 밍크고래의 유전적 다양성 연구에도 활용될 것이다." 
     - 해양과기원 단장 이정현 박사


    [사진출처=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