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해군이 도입하기로 한 AW-159 와일드캣. 영국해군도 해상작전 지원헬기로 사용 중이다. [사진: 영국해군]
    ▲ 우리 해군이 도입하기로 한 AW-159 와일드캣. 영국해군도 해상작전 지원헬기로 사용 중이다. [사진: 영국해군]

    [비행시간 38분]인
    신형 해상작전 헬기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예산 문제]였다.

    최근 사업 재검토로
    논란을 빚은
    <F-X 3차 사업>과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우리 군은
    6,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까지
    <AW-159 와일드 캣> 8대를 도입한다.
    차기 호위함(FFX)에 탑재해
    해상작전을 펼칠 기종이다.

    문제는 당초 후보로
    중형 헬기인
    美시콜스키의 <MH-60R 시호크>와
    소형 헬기인
    유럽<아구스타 웨스트랜드>의 <AW-159>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평가 점수는 <MH-60R 시호크>가 높았지만,
    <AW-159>의 가격이 저렴해,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AW-159>가 [차선책]으로 낙점받은 것이다.

  • ▲ AW-159 와일드캣과 경합을 벌였던 MH-60R 시호크.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 미해군]
    ▲ AW-159 와일드캣과 경합을 벌였던 MH-60R 시호크.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 미해군]

    이 문제는
    17일 <백군기> 의원(민주당, 예비역 육군대장)이
    방위사업청 국정감사 자료로 배포한 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백군기> 의원실에 따르면
    최대 이륙 중량 6,000㎏인
    <AW-159 와일드캣>이 실을 수 있는
    [페이로드(임무 유용 중량)]는
    1,607㎏이다. 

    이대로 비행하면 별 다른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해상작전헬기는
    대잠수함, 대함작전 등을 위해
    다양한 장비를 실어야 한다.

    이 <AW-159 와일드캣>에
    잠수함 탐지용 디핑 소나,
    청상어 경어뢰 2발,
    승무원 3명, 무장 장착대 등
    임무 장비를 탑재하면
    연료를 253㎏ 밖에 실을 수 없다고 한다.

    분당 5.2㎏를 소모하는
    <AW-159 와일드캣>의 [연비]를 따지면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38분,
    함정에서 이륙해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반경도 83㎞
    (최대 속도 265km/h 가정 시)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 행동반경은
    해군 작전개념을 기준으로 한
    행동반경 92.6㎞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한다.
    만약 많은 연료를 소모해야 하는
    잠수함 탐색작전 등을 펼치면
    이 행동반경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한다.

    방사청은
    <AW-159 와일드캣>의
    작전 행동반경 문제가 불거지자
    해명자료를 내놨지만,
    언론의 문제제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방사청은
    [체공시간 38분은
    모든 장비를 실었을 때 국한된다]고 밝혔다.

    “해상작전헬기(AW-159)는
    군이 요구하는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는 기종으로
    임무형태에 따라 체공시간도 다양하다.
    어떤 항공기도
    임무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무장과 장비를 장착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경우는 없다.”


    이에 <백군기> 의원실은
    [와일드캣을
    대잠수함 작전 헬기로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가격]을 최우선 조건으로 선택한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백군기> 의원의 지적처럼
    당초 해군이 요구한
    해상작전 헬기의 체공 시간은
    2시간 이상이었다.
    때문에 군 안팎과 언론에서는
    해상작전 헬기로
    [중형 헬기]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 ▲ 영국 해군이 주력 해상작전헬기로 사용 중인 EH-101 멀린. 가격은 MH-60R 시호크보다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영국해군]
    ▲ 영국 해군이 주력 해상작전헬기로 사용 중인 EH-101 멀린. 가격은 MH-60R 시호크보다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 영국해군]

    실제 영국 해군도
    주력 해상작전 헬기로
    <EH-101 멀린>을 사용하면서
    <AW-159 와일드캣>을
    지원헬기로 활용하고 있다. 

    <백군기> 의원 측은
    향후 해상작전 헬기를
    [중형급]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해군의 <슈퍼링스>가 소형이어서
    작전 운용에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도입할 해상작전 헬기는
    중형급이 돼야 하고,
    국외 구매가 비싸다면
    국내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이번 <AW-159 와일드캣>의
    체공 시간 논란으로
    향후 무기 도입 시
    [가격]을 최우선시 하는
    [관행]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