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北, 권력투쟁은 이미 시작됐다

    서영석 기자 /뉴포커스

    뉴포커스 통신원이 김정은 정권 내 권력투쟁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해왔다.
    발단은 '강원도사건'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김정일 사망 후 장성택의 인민보안부가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승격되고,
    내무군의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내부통제를 시도하던 2012년 5월 경
    느닷없이 당조직부가 강원도에 대한 집중검열을 단행했다고 한다.

     이유는 강원도 외화벌이 과장을 중심으로 원산 동명호텔 지배인과 당비서가
    도당 간부들을 끼고 일본과의 불법적 중고무역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본의 오물(생활폐기물)을 강원도에 버리는 조건으로 한 달에 5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외화벌이 과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중고로 싸게 되팔아 많은 돈을 벌려 했다는 것이다.

     그 준비 과정에 도당 간부들에게 천 달러부터 최고 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주었고,
    동명호텔에서 도당 간부들이 도예술단 여성들과 집단성교를 주기적으로 벌였다는 것이다.
    정치적인 죄명도 포함됐는데 김정은의 고향이 원산이어서 강원도당 간부들에 대한 신임이 매우 크다는 것, 김정은시대여서 당조직부로 출세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이 술자리에서 공공연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당조직부에 이어 민간 담당의 국가보위부가 아닌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까지 들이닥쳐
    강원도 모든 간부들에 대한 3개월의 집중검열 끝에 외화벌이 과장은 공개처형되고,
    동명호텔 지배인과 당비서는 15년 형, 기타 간부들은 해임되거나 추방되었다고 한다.

     통신원은 "인민들은 '강원도 사건'을 이렇게 알고 있지만
    실제 중앙당 간부들은 장성택을 겨눈 집중검열이었다고 말한다.
    장성택은 원산경제대학 졸업으로 강원도와 첫 인연을 맺은데다 김경희와의 추억이 깊은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 동해의 강원도를 무척 사랑했다. 김정일도 장성택의 이 점을 헤아려 강원도에 별장을 짓도록 했고 선물을 주었다. 김경희는 멀어서 잘 가지 않았지만 장성택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주 갔다.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일본과의 무역이 활발한 원산항도 있어서 장성택의 관심은 더 컸다.

     그 통에 장성택은 강원도 간부들과 가깝게 지냈고, 그들의 간부사업에 대해서는 장성택이 김정일을 설득해서라도 특별히 신경쓰며 아꼈다.
    김정일이 죽자 장성택은 원산을 제2의 평양으로 꾸리자며 2012년 4월 초 내각의 상들과 외화벌이 큰 회사 사장들, 많은 중앙당 간부들을 데리고 갔다.
    원산시민들은 김일성이나 김정일 때에도 그렇게 많은 간부들이 원산에 한꺼번에 내려온 적이 없었다며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에 대한 기대가 컸다.
    더구나 인민보안부가 마치도 경호원들처럼 원산시내 곳곳에 배치되고 대열지어 따라다녀 그 기세가 참 대단했다.

     그 요란한 행차이후 한달 만에 당조직부에 이어서 무력부 보위사령부까지 들이닥쳐
    집중검열을 단행한 것이다. 그때 검열이 하도 살벌하고 범위도 커서 숙청되는 인원도 많은 줄 알았지만 고작 몇 명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원은 "2012년 10월 경 인민보안부가 국방위원회 권한으로 '양강도사건'을 수사지휘했다. 초점은 내무군이 갖고 있는 전국의 간첩 및 반체제 인물명단 중 상당수가 양강도와 연결돼 있다며 그 연관성을 수사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가안전보위부는 물론 중앙당이나 도급 간부들까지도 '강원도사건'의 보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인민보안부는 국경경비대의 지휘관들을 예심조사했는데 그 목적이 국경경비총국 소속으로 있을 당시의 군총참모부 간부들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또한 양강도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추적하여 '강원도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인원의
    숙청을 단행했다. 특히 양강도에서 이름이 좀 있다던 무역회사 사장들은 거의 교화형에 처해졌고, 반발하는 간부들은 현장에서 평양으로 압송했다.
    장성택이 직접 양강도 현지에 파견된 수사지휘본부를 다녀갔고, 그 통에 양강도 인민보안부의 권위도 커졌다.

     그때부터 평양의 간부들 속에서는 '당신은 양강도파냐? 강원도 파냐?'하는
    새로운 유행어가 생겼다. 간부들은 김정일 때보다 더 발언이 심중해졌다.

    특히 평양에 있는 무역회사 사장들의 분위기가 매우 소심해졌다.
    김정일 때에는 자기들의 사명을 '충성의 외화벌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눈치의 외화벌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가 돈을 벌어도 어디에 소속되어 벌며, 어디에 바쳐야 하는지, 또 누구의 책임보증을 받아야 하는지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통신원은 마지막으로 "요즘 간부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행동으로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양심으로 충성해야 한다.' 그 말인 즉 입조심하고 튀지 말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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