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대중화]는 학부모 마음부터 안심시켜야""[여자럭비]도 희망의 빛 보인다"
  • ▲ 17일부터 27일까지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정상윤
    ▲ 17일부터 27일까지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정상윤




    1990년 시작된 <대통령기 전국 럭비선수권대회>는 올해로 24회를 맞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대한럭비협회>는 꾸준히 경기를 개최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18일 <2013 HSBC 아시아 5개국 대회>에서
    남자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이름을 걸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한럭비협회>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준비하며
    선수들의 [구슬땀]을 닦아주고 있다.


  • ▲ 23일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고교부 8강전에서 전남고등학교 선수들이 경기 중 물을 마시고 있다ⓒ정상윤
    ▲ 23일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교촌리 럭비전용구장에서 열린 제24회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 선수권대회 고교부 8강전에서 전남고등학교 선수들이 경기 중 물을 마시고 있다ⓒ정상윤




    23일 전라남도 강진군 터미널 인근
    한정식 집에서<대통령기> 운영으로 바쁜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을 만났다.


    "럭비공은 타원형으로 생겼다.
    바닥에 떨어진 럭비공은 향방(向方)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 럭비공을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만져본 사람은 예측이 쉽다.
    럭비를 떠나선 살 수 없게 된다"

       -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양정고등학교>, <경희대학교>에서
    럭비 선수로 활약한 원종천 부회장은
    럭비인(Rugby人)이다.


  •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그의 말처럼 본인 스스로 럭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된 것.
    원종천 부회장은 대학 졸업 후 30년 이상 <대한럭비협회>와 관련된 일을 했다.

    럭비는 아직 생소한 스포츠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럭비공을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현재까지 <대한럭비협회>는 
    엘리트 교육을 통해 육성된 선수들에게 집중했다.

    하지만 선수를 수급하는 문제에 계속 봉착한다.

    <대한럭비협회>는 엘리트 스포츠를 통한 럭비 [육성]과 함께 
    일반 학생들이 럭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현재 전국에서 럭비팀을 운영하는 학교는
    중학교 25개, 고등학교 19개다.

    대학교는 A리그 팀 4개(연세대, 고려대, 단국대, 경희대),
    B리그 팀 5개(서울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계명대, 원광대)다.


  •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대한럭비협회>는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3~5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럭비교실을 꾸준히 열고 있다.

    "아시아의 럭비 강호 <일본>은 공부를 병행하면서 수업이 끝난 후
    <클럽체육>을 통해 럭비를 경험한다. 

    <일본>의 럭비 선수들은 학창시절,
    공부를 꾸준히 했기에 럭비로 프로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직장인팀에서 [일]과 [럭비]를 병행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4개(KEPCO, 삼성중공업, 포스코건설, SFK 홀딩스)의 직장인팀이 있다.

    [일]과 [럭비]를 병행하는 팀은 <KEPCO>뿐이다.
    다른 실업팀은 선수단을 운영한다.
    직원이지만 운동만 한다.

    은퇴 후 직장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운동만 평생한 선수들은 대부분 회사에 남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그간 승리를 위해 선수를 집중 육성하는데만 열을 올렸다.
    올림픽, 월드컵,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필요한 선수만 육성했다.

    수업까지 빠지면서 럭비를 시킨 대한민국은
    현재 국제럭비위원회(IRB) 랭킹 24위다.
    아시아에서는 2위에 머물러 있다.

    <일본>은 현재 IRB랭킹 14위다.
    아시아에서는 1위다.

    이는 선수를 빨리 얻으려고 욕심을 부린 대한민국식 <엘리트체육>의 병패다.
    이제부터는 조금 오래 걸려도 [정도]를 걸어야 한다.

    <대한럭비협회>는 럭비팀을 운영하는 전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선수들의 수업시간을 보장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럭비는 [협동], [희생], [인내]를 강조하는 스포츠다.


  •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정상윤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도
    이런 [럭비의 철학]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은
    어김없이 럭비부로 왔다.

    그 이유는 [학생지도]에 [럭비]라는 스포츠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팀 스포츠를 한 사람은 모두 안다.
    혼자서는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운동을 해 본 사람은 안다.
    [승리]가 얼마나 좋은지를.

    [럭비]는 모두의 [희생]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기만 알던 <문제아>들이
    [희생]을 배운다.

    [희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겸손]하다는 것이다.
    [겸손]한 사람은 [협동]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문제아>였던 학생들이
    [럭비]를 통해 [희생], [겸손], [협동]을 배우고
    결국 바른 [인간]이 된다"

       -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


    <대한럭비협회>는 2011년 <여자럭비 국가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은 현재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럭비 7인제를 준비하고 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문제는 선수 선발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 여자 럭비부가 있는 학교는 없다.
    타종목 선수,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한 선수 등 힘겹게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가운데 하늘색 모자 착용)ⓒ정상윤
    ▲ 대한럭비협회 원종천 부회장(가운데 하늘색 모자 착용)ⓒ정상윤





    올해까지 3년째 팀을 꾸리고 있지만 [단 하나]의 중학교 럭비부도 고등학교 럭비부도
    아직 창단하지 못했다.

    "여자 럭비는 이제 시작이다.
    현재 열심히 훈련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안다.

    중학교, 고등학교 팀을 창단하려고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또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업팀 창단도 고려하고 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희망의 빛]이 보인다.

    당장 남자 럭비만큼 성장할 수는 없겠지만
    신정택 <대한럭비협회> 회장의 의지와
    저를 포함한 럭비 선배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볼 것이다"

       - 원종천 <대한럭비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