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 별장인 청남대 즐겨찾아…盧 대통령 때 민간에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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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해 어디로 휴가지를 택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하계휴가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역대 대통령처럼 휴가시즌인 7월말~8월초에
    며칠 간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와 시기를 결정하더라도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대통령의 일정은 경호상의 문제와 연결돼
    보도하지 않는 게 관례로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장소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듬해 또 같은 장소를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현직 국회의원 시절에도 휴가지를 찾기보다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갈음했다.

    2010년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선풍기와 수박을 벗 삼아
    집에서 피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후 자택에서 수박을 먹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현직 대통령으로 맞는
    첫 여름휴가인 만큼 변화가 예상된다.
    만일 나라 안팎에서 큰 사건이 발생할 경우
    휴가도 반납한 채 보고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일단 지난달 국제도서전 전에서 구입한
    다섯권의 책을 읽으며 재충전의 여유를 가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시 <답성호원> 율곡 이이, <일러스트 이방인> 알베르 카뮈,
    <유럽의 교육> 로맹 가리, <철학과 마음의 치유> 김정현,
    <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김도환 등
    책 5권을 구입하고 도서상품권으로 계산했다.

    또 휴가기간을 맞아 동생인 박지만·서향희 부부,
    조카 세현군과 함께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하계 휴가 때 충북 청원군의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주로 찾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5년 내내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02년을 제외하고는
    청남대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청남대를 민간에 개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전과 강원도의 군 휴양시설을 찾았고,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는 탄핵사태와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으로
    청와대 내 관저에서 현안을 챙기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매 여름 지방의 휴양지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청와대 참모들도
    휴가를 떠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