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역사교과서를 생각한다
  • 현충일 아침에,

    역사교과서를 생각한다

     

  • 요즘 사이비 [투시(透視) 기술자]들이,
    터무니없는 점괘로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오는 8월에야 공개될 <교학사>(도서출판) 역사교과서 내용이
    “안중근 김구를 테러리스트, 류관순을 여자 깡패, 5. 18을 폭동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대체 무슨 재주 있기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가 잘생겼느니 못생겼느니 떠드는가?

    수법은 뻔하다.

    내용이 무엇인지 몰라도 좌파 교과서와 다를 것이라 짐작되면,
    일단 그렇게 때려놓고 보는 것이다.

    광우병 소동 때도,
    “미국산 쇠고기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탁 난다”
    “그걸 먹느니 차라리 입에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며,
    "꽝" 하고 때려놓고 보았다.

    효과는 좋았다.
    중우(衆愚)가,
    “그래? 저런 죽일 놈들!”
    하고 "우~" 부화뇌동 했다.

    나중에 가서 보니 아니라고?
    아님 말고...

    왜 이런 수법을 쓰는가?

    자기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이다.
    자기들의 [하나의 역사관]만 판치게 하겠다는 것이다.

    광우병 때 단신으로 군중 속에 파고들어,
    “미국산 쇠고기 먹어도 괜찮다”고 말한,
    용감한 개인들이 있었다.
    군중은 그들을 겁박하고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부었다.
    공포의 극치였다.

    아직 내용도 공개되지 않은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지금 꼭 그런 봉변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이 언제 이렇게 뒤집혔나?

    왕년엔 [국적(國籍) 있는 교육]이라는 게 자유민주주의 시각(視角)을 불순 시(視)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젠 [민중사관]이라는 게 자유민주주의 시각을 반(反)민족 시 하려 든다.

    왕년엔 [퇴폐 척결]이라는 검열관이,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를 포함한 수많은 가요를 [일본 색]이라 낙인찍어 방송금지 시키더니,
    이제는 [민중사관]이라는 사상검열관이,
    다른 사관의 역사교과서를 아예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한다.
    아니,
    강제로 [중절수술]을 시키려 든다.
    그것도,
    “뱃속의 태아는 보나마나 기형아일 것”이라는 [황당한 괴담]을 조작해가며...

    민주당까지도,
    새누리당 어떤 최고위원까지도,
    그런 일방적인 괴담만 듣고 성명을 낸다,
    발언을 한다,
    어쩌고 한 모양이다.

    제도권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까지도,
    이제는 루머 정치 음모가-선동가가 놀리는 손가락 묘기의 [마리오네트]가 됐다는 것인가?

    [백년전쟁]이란 동영상으로 시작된 역사관의 전쟁이,
    [3 라운드]로 접어든 요즘이다.

    “대한민국은 태어나길 잘한 나라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냐?”
    건곤일척의 싸움이 붙었다.
    현충일 아침에 국민과 특히 학부모들이 답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칠 것인가?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