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7인 귀환과정 "상상하기 싫은 순간..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일"민간기업과 대화하겠다는 北, "이런 식이면 점점 더 일만 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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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박한 순간,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폐쇄 통보를 한 개성공단에
    사실상 억류됐던 7명의 우리 국민을 귀환시키는 과정을 회상하며
    당시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오찬에서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의 비상식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번 개성공단(사태)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어느 순간
    모든 합의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우리는 봤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제멋대로 공단 폐쇄를 통보하고
    미수금을 빌미로 우리 기업 인력을 인질을 잡아뒀던 행태를
    "상상하기가 싫은 순간"
    이라고 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날 박 대통령의 어조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어투였지만,
    상당히 높은 강도의 단어를 사용했다.

    "그 어떤 나라가 도발과 위협, 또 핵위협 이런 것을
    [아 그것도 좋다]고 할 나라가 있겠습니까"

    "당연히 정부로서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국가의 가장 소중한 임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확실하게 하고 확실한 억지력을 가지고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하되,
    항상 대화의 문은 조건 없이 열어놓는다."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정부와 우리나와 대화할 수 있고,
    또 우리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영유아 지원이라든가 이런 인도적인 것은,
    정치적 상황과 관련 없이 우리가 항상 지원을 하겠다."

    "그리고 북한이 자꾸 고립화 되는 세계를 상대로 자구 도발하고 이렇게 하지 않고
    뭔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나도 한번 의지를 가지고 북한도 나서겠다는 어떤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보인다면
    그때부터 우리가 신뢰프로세스가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여러가지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그것이 깊어지면 더 큰 경제협력도 이뤄질 수 있어서
    결국은 한반도가 전체 우리 국민, 주민들이 더 삶의 질이 높아지고
    공동번영 하는 길로 가겠다고 천명을 했고,
    또 그런 의지를 가지고 실천을 하려고 한다."


     

     


    "무슨 죄인입니까? 우리 업주들이"

     

     

     

    북한에 대한 정부의 대화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개성공단(사태)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어느 순간
    모든 합의가 물거품이 되는 것을 우리는 봤다."

    "그것을 믿고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입주 업체는 더 손해를 봤다.
    그 합의를 믿고서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이 투자하고."

    "이런 일이 있을 때 쫓겨나듯이 나와야 하니까 더 큰 손해를 보는 거다."

    "믿고 투자했던 기업들은 이런 모순인데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7명의 국민들 안위를 위해서 얼마나 조마조마 했습니까?"

    "저는 더 그랬다. 책임감을 느끼고서."

    "[이 미수금을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
    그러면 제일 먼저 7명의 국민 안위가 어떻게 되겠나.
    조마조마하면서 인질이 되는 것 아니냐 해서
    아주 긴박했던 순간은 상상하기가 싫을 정도다."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국민도 거기 가서 일할 때
    이런 합의는 지켜진다 해서 안심하고 일을 하고 투자도 하고 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죄인입니까? 우리 업주들이.."

    "거기(개성공단)에서 계속 조마조마 하게 하고
    또 무슨 여차 일이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미수금 전달하고
    끝까지 우리 국민들 다칠까봐 조마조마해서 빼내도록 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식이면 점점 더 꼬여..
    정부와 대화하도록 힘을 모아줘야."

     

     

     

    박 대통령은 특히 최근 북한이 또다시 정부와의 대화는 거부한 채
    다시 민간기업의 방북을 종용하는 것에 대해
    "누가 또 그 안위를 보장할 것이냐"며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또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에게도 정부와 민간이 함께 나서는 다각적 접근보다는
    북한이 우리 정부와 대화하도록 촉구할 것을 당부했다.

     

    "북한이 우리 국민 거기에(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국민들을 존중했다면
    그렇게 하루아침에 철수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미수금을 내놓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협박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마음속으로 입주 기업들을 존중했더라면
    그래 놓기 지금 와서 정부는 상대 안하고 민간을 상대로 해 가지고
    자꾸 [와라 와라] 이런 식으로 해서 누가 또 그 안위를 보장할 것입니까"

    "또 문제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할 수밖에 없는데,
    이 문제를 풀려면 대한민국 땅 안에서
    [그러니까 빨리 보내라. 6.15 기념행사도 하게 해줘라. 왜 막고 있나]는 등
    이런 모순된 얘기를 할 것이 아니다."

    "[빨리 북한은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일이 풀리는 것이지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보내라. 6.15 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해서는 점점 더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

    "이런 때는 [정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주고 정부를 상대로 빨리 해라. 왜 대화를 정부하고 안 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개성 문제를 포함해서 남북 간에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인 어떤 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