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우간다 대통령과 국내 첫 정상회담
  •    

  •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새 정부 출범이래 국내에서 이뤄진 첫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에너지·새마을운동·자원·개발협력 등 양국의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우간다가 될 것이라고 했고,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새마을운동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

    “21세기,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상징적으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어 “무세베니 대통령께서 우간다의 미래 청사진을 말씀하실 때 한국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신다고 들어서 기뻤다. 앞으로 발전 경험을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새마을운동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치적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은 아프리카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무세베니 대통령은 오보테 정권 몰락 후 내전을 거쳐 지난 1986년에 집권한 뒤 1996년부터 2011년 대선까지 4번 연속 대통령에 오르면서 우간다 근대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집권 초기 3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경제발전모델로 삼아
    우간다 농촌 근대화로 이끌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 29일 방한해 농촌진흥청과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았고 이후
    3경제4단체 주최 만찬 및 산업시설 시찰 등의 일정도 예정하고 있다.

     

    양국은 또 지난해 무상원조 전반에 대해 기본협정을 맺은 [농가공 전략수립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사업진행 계획을 담은 협정문에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무세베니 대통령과 오찬자리에서 우간다 속담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약속했다.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 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인데,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과 우간다도 하나하나 협력을 쌓아나가면서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뤄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어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가 새마을 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무세베니 대통령은 “저의 집무실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께서 집필하신 서적들이 있다. 한국을 오늘날과 같이 변화시킨 그 분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한국어 두 문장을 알고 있다.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이 두 단어를 과거 김일성 장군으로부터 배웠다”고 소개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과거 반식민주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북한 김일성과 만났던 일화를 언급하면서 현재는 투쟁을 종식해,
    경제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박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에서의 첫 정상회담 상대로 우간다를 택한 건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우간다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7%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부 알버트 호수 지역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신흥 자원부국으로 급부상해 우리 기업들 역시 각종 인프라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경제대국들도 최근 아프리카와의 교류에 힘쓰는 점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박 대통령은 내달 4일 아르만도 게부자 모잠비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이어가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