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진행, 백악관 오찬 예정..사실상 최대 의전 받을 듯
  • 박근혜 대통령은 내달 초 첫 미국 방문에서 [퍼스트레이디]를 동행하는 형식은 갖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취임 후 첫 방미인 만큼 [국빈급 방문(State Visit)]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는 외교 당국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에 박 대통령의 방문 형식을 [공식 실무방문]으로 하기로 양국이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방문], [공식방문],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 등으로 나뉘며 방문의 목적에 따라 미국에서의 의전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격식이 높은 [국빈방문]의 경우 통상적으로 재임 중 한 차례 정도 이뤄진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형식은 [실무방문]이었다.

     

    [국빈방문]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이 개최된다.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서 연설을 할 수 있는 자리도 주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첫 방문인 만큼 [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 정상간 몇 차례 교류가 있은 뒤 [국빈방문] 형식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방미에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최대 의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찬에는 미국 주요 각료가 참석하기 때문에 양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를 논의할 수 있다.
    이날 정상회담과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상호 공통이슈는 물론 한미 FTA 이후의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다만 실무적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퍼스트레이디]역을 맡아 수행할 인사를 따로 두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측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방미 이후 같은 달에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 대통령이 미국 다음으로 중국을 가게 될 경우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미국-일본-중국 순으로 진행된 역대 정부의 [관례]가 깨지는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별한 관계인 박 대통령이 대 중국 외교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주변 4강국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특사를 보냈고, 지난달 20일에는 시진핑 주석에게 취임 축하전화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