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진화포럼 /선진화포커스 제136호]
    시민의식 선진화를 위한 과제

    곽 삼 근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시민의식 선진화란?

      선진화의 주요 지표를 경제적 수준, 법질서 확립 수준, 문화수준 등으로 볼 때, 특히 한국의 현실에서 우선적으로 문화수준 제고에 대한 관심이 요청된다. 문화수준이 높은 시민들은 법질서 준수 의식도 높을 것이므로 문화역량을 갖추는 것이 우선 요구된다. 한국사회는 문화의 세 유형인 생활문화, 예술문화, 사회문화 중에서 사회문화 수준이 특히 저조하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시민의식 선진화를 위해서는 이 세가지 문화유형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시민의식 선진화를 위해 시민의 문화역량을 제고하고 문화향유능력을 함양하는 과제를 제시하기로 한다. 시민의식 선진화의 과제는 문화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시스템과 환경의 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민의식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나라의 사회문화환경 지수는 낮은 편이다. 다시 말해, 사회지표 수준인 독서율, 지역사회참여, 준법질서의식, 교통질서준수, 자원봉사참여율 등은 낮은데 비하여 흡연율, 음주율, 성폭력 비율, 교통사고 사망률, 사회부패 지수 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원인을 교육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은 지식 기술적 측면에서는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인성, 정서, 도덕성 측면에서는 제 기능을 다하고 있지 못하다.

      단편적이고 기계적인 지식교육의 문제점인 자기중심적인 행동과 습관의 고착화, 자기 이외의 모든 존재에 대한 배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지구환경위기에 대한 민감성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따라서 사회문화환경 지수를 높이고 공동체 지향 시민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적 조처가 요청된다.

    시민의식 선진화의 기초소양은 무엇인가?

      문화 활동 측면에서 고품격 선진 시민의 생활에서 요구되는 기초소양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생명존중의 생활문화로써 이는 ‘예와 생명존중’의 윤리를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 경험중심의 예술문화로써 이는 일상적 삶에서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고 경험을 통한 예술의 생활화를 지향하는 것이다.
    셋째, 협동과 배려의 사회문화로써 이는 약자배려와 타자배제 극복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활 자세를 통하여 민주적 시민 역량인 인지적, 감성적, 의사소통 능력 및 관련 지식과 능력이 함양될 것이며, 또한 글로벌 시대 시민의식의 가치인 관계 지향적인 능력, 보살핌의 능력, 개척의 능력, 생명 존중 등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식 선진화의 기본방향 및 방안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서는 열린 마음과 상호협력의 원칙이 중요하다. 사회구성원들에게 성기성물(成己成物) 정신 즉, “나를 이룸은 만물을 이룸과 맞닿아 있다”는 공동체적 삶의 양식을 체화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문화가 개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 전환 교육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문화예술교육 접근이 필요하다. 예술은 몸과 정신을 이어주며 문화적, 사회적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의미에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을 응집시켜 선진시민 교육에 적극 활용할 것이 요청된다.

      교육을 통한 문화향유 능력 제고로 예술적 민감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상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예술이 민주적, 사회적인 자아감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가치교육,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 개발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예술교육은 “협력, 존경, 책임, 관용 및 감사의 마음”을 함양시킨다는 것은 선진외국 사례들에서 보고된바 있다(곽삼근, 2008). 이러한 관점에서 시민의식 선진화 방안으로 검토 가능한 사항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소통과 공감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둘째, 일반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시민의식 제고에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하고 특히 기업의 지역사회참여를 유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하는 것이 요청된다.
    셋째, 지역사회가 문화향유를 실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지자체 행정에서 시민학습문화 형성을 촉진하고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