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전력, 한반도 인근에서 北미사일 발사 대응준비
  • ▲ 미국의 ICBM 추적 탐지용 장비인 SBX-1.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해 4,800km 거리의 물체까지 탐지·추적한다.
    ▲ 미국의 ICBM 추적 탐지용 장비인 SBX-1.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해 4,800km 거리의 물체까지 탐지·추적한다.

    1일 미군은 4,800km까지 탐지가 가능한 해상 X밴드 레이더 [SBX-1]을 한반도 인근에 배치했다.
    이지스구축함 <존 S. 매케인호>와 <피츠제럴드호>도 한반도 남서쪽 해상에서 대기 중이다.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의 훈련 참가상황도 [정책변화]를 이유로 갑자기 취소했다.
    F-22 전투기는 지금도 한반도 인근에서 대기 중일 가능성이 높다.  

    2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나자마자,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국정원장, 김관진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회의로 당초 2일로 예정됐던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가 연기됐다.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존 케리 美국무장관과 만나 [현안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 ▲ 미군은 이지스구축함 2척은 한반도 인근 해역에 대기시키고 있다. 사진은 그 중 한 척인 DDG-56 존.S 매케인호.
    ▲ 미군은 이지스구축함 2척은 한반도 인근 해역에 대기시키고 있다. 사진은 그 중 한 척인 DDG-56 존.S 매케인호.



    대체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기에 한미 양국의 발걸음이 빨라진 걸까?

    청와대 측은 언론에는 “이날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는 북한 도발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검토한다”고만 밝혔다.

    언론들은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군 대비태세, 도발 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 주변 강대국과의 공조, 개성공단 근로자 안전 등이 검토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국방부도 북한의 동향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북한의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미사일 발사도 마찬가지”라고만 답했다.

  • ▲ 미군은 한미연합훈련과 대북무력시위용으로 B-2 스텔스폭격기를 보낸 데 이어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우리나라로 보냈다. 사진은 F-22 랩터와 B-2 폭격기의 합동연습 장면.
    ▲ 미군은 한미연합훈련과 대북무력시위용으로 B-2 스텔스폭격기를 보낸 데 이어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를 우리나라로 보냈다. 사진은 F-22 랩터와 B-2 폭격기의 합동연습 장면.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는 다르다.
    몇몇 언론이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최근 북한의 동향이 심상찮은 상황이어서 회의가 소집된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이 전날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현재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군 안팎에서는 미군의 전력배치와 우리 군 수뇌부의 움직임으로 볼 때 북한이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이나 4월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전후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군의 이지스구축함이 한반도 남서쪽 해상으로 향했다는 점과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점 등을 그 근거로 꼽았다.

    세간의 관심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위협적인 도발을 저질렀을 때 한미 전력이 이를 요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 우리나라 상공을 빗겨 공해상을 향해 발사했기에 요격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 ▲ 개성공단의 모습. 개성공단과 인접한 지역에는 북한군 3개 군단이 주둔 중이다.
    ▲ 개성공단의 모습. 개성공단과 인접한 지역에는 북한군 3개 군단이 주둔 중이다.

    우리나라 영토를 향한 무력도발 가능성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한미연합군은 오는 4월 말까지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 중이라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럴 때 북한군이 어설프게 도발을 했다가는,
    한국군은 물론, F-22와 B-2 등에게도 화력원점과 지휘세력을 모두 타격당할 수 있다.
    즉, 북한은 "정은이, 숨진 채 발견" 뉴스를 쏟아내며 무너질 수 있다는 말이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도발은 개성공단 근로자 억류다.
    북한은 2009년 3월 하순부터 우리 측 근로자 유 모 씨를 100일 넘게 억류한 적이 있다.

    당시 유 씨는 혼자 였지만 만약 북한이 개성공단 전체를 봉쇄한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개성공단은 [적진 가운데] 있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인질구출도 쉽지 않은 데다 우리 근로자 8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어 유혈사태가 벌어지면 국내 정치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