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블로그에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갑시다!”
  •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함께 갑시다!”


    어디선가 본 듯한 구호들이다. 맞다.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을 이기자’며 쓴 구호다.
    이 구호를 통진당과 ‘종북의원’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국회는 이런 종북의원들을 ‘숙청’할 생각이 없는 걸까?

    이석기․김재연, 블로그에 북한 구호 그대로

    2012년 6월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아리랑 정도면 모를까’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석기 통진당 의원, 구당권파 출신이면서도 “나는 주사파가 뭔지 모르겠다”고 발뺌하던 김재연 의원은 여전히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



  • 이들은 지난해 4월 총선 뒤 당내 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정체가 드러났다. 특히 ‘경기동부연합’ 출신의 종북세력들이 조직적으로 경선조작에 동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해 6월에는 ‘종북논란’이 거세지자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등의 ‘위장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종북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블로그만 봐도 그렇다. 북한의 구호를 그대로 따라 쓰고 있다.  

    이석기 의원의 블로그 메인 구호는 “웃으며 함께 갑시다”.

    2012년 12월 23일 조현식 씨의 14주기 추모집회에 참석했을 때는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함께 갑시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때 이석기 의원의 발언 중 일부다.

    “우리 모두 조현식 동지가 개척해 온 불굴의 정신과 동지애로 노동운동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투쟁에 나섭시다. 그리하여 올겨울 혹독하게 보내고 다가오는 승리의 새봄을 웃으며 함께 맞이합시다.”


  • 김재연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블로그에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함께 가자’라는 구호를 적으며 ‘투쟁’을 독려했다.

    이를 문제 삼으면 통진당 측은 “두 의원의 문제지 당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통진당, 진보정의당과 찢어지고도 여전히 종북색채


    통진당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광주시당’이라는 당원이 올린 글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말한 구호가 그대로 들어있다(http://www.goupp.org/kor/take/take_read.php?bb_code=GRBBS_1_6&bb_no=68637).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함께 가자’는 구호는 김정일 집권 이후 북한에서 300여만 명이 굶어죽었던, ‘고난의 행군’ 때 나온 구호다.



  • 당시 김정일은 이 구호를 내걸고 “곧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며 배급을 끊고서 주민들을 독려했다. 이 구호를 믿었던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굶어 죽었다.

    한편 통진당과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이 같은 구호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야권연대’가 패배한 이후 종북진영에서는 현재 상황이 ‘고난의 행군’과 같이 보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와는 다른 문제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이번 (1월) 임시국회에서 특별히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일 중 하나는 김재연·이석기 의원 건에 대한 종결이다.”


    박근혜 당선인의 정무팀장을 맡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도 여기에 동의했다.

    “이 문제는 정치 개혁과 쇄신의 첫 번째 구체적인 사례가 되는 만큼 이번 국회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 제기하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는 통진당 내 부정경선 의혹에 대한 부분으로 한정돼 있다(새누리당에서 이들의 ‘종북 논란’을 제기하는 의원은 안 보인다).

  • 물론 통진당이나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은 “구호 하나 갖고 색깔론 제기한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동이나 ‘종북성향’에 대해 시원한 답을 내놓은 적이 없어 국민들이 이런 의심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국민들이 통진당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여전히 '대한민국에 위협이 되는 종북세력'으로 보는 데도 국회는 아직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