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4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역할론과 관련해서 "우리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이 필요할 때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재목"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숙성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에 못잖은 충격에 휩싸일 수 있고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치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 실리적이고 타산적인 측면이 있어서 과연 누가 내 삶에 도움이 될지, 누가 대통령직을 더 잘할지를 따져보며 검증할 것"이라며 "`이미지 강자'와 `콘텐츠 강자'의 싸움에서 결국 콘텐츠 강자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손 고문이 자신의 대선 경쟁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나 정치ㆍ행정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손 고문은 부산ㆍ경남(PK)의 표심을 대선 분수령으로 보는 `영남후보론'에 대해서는 "PK에는 이미 어느 정도 반(反)이명박 정서가 형성돼 있다"며 "후보가 PK 출신이라해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표는 그렇게 많지 않고, 설령 꽤 된다고 해도 지역적 한계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크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신 중도층을 승부처로 분석한 뒤 자신이 중산층과 정치적 중간층에 가장 소구력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대선 승부처인 중산층과 정치적 중간층은 변화를 바라고 있고, 특히 그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를 바라고 있다"며 "이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손학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530만 표 차이로 진 것은 중간층의 몰표가 이명박 후보에게 갔기 때문"이라며 "그런 성향의 표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4ㆍ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는 손학규를 선택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손 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본선 득표력에 대해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을 지지하거나 중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도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글쎄'라고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며 "박 전 위원장은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확장성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손 고문은 최근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에 대한 공감대는 확산되고 있으나 좀처럼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지지율에 왕도는 없다"며 "꾸준히 옳은 길을 가며 능력을 보여주면 국민이 선택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