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대 손현 교수팀우울증 발병 및 치료와 직접 관계된 ‘뉴리틴’ 유전자 발견 뉴리틴 부족→우울증 발생. 뉴리틴 증가→우울증 완화
  • ▲ 손현 한양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 손현 한양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

    국내 연구진이 우울증의 발병과 치료에 직접 관계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나이와 성별의 차이 없이 발병하는 우울증은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그동안 우울증은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기능과 구조가 위축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런 현상이 어떻게 우울증과 관련되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나는 우울증 치료제의 효과 역시 그 메커니즘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양대 의대 손현(49) 교수는 흰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뉴리틴 (neuritin)'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의 발병 및 치료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연구팀은 뉴리틴이 신경세포간 자극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신경돌기(neurite)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뉴리틴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유발되고, 많이 만들어지면 우울증이 완화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흰쥐에 만성 스트레스를 줘 우울증을 유발시킨 뒤 해부학적인 검사 결과 뉴리틴 유전자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우울증에 걸린 흰쥐에 우울증 치료제인 fluoxetine을 투여하면 뉴리틴 발현이 정상과 비슷하게 회복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흰쥐의 해마에서 뉴리틴 발현을 증가시킨 결과 우울증이 완화되는 것을 행동검사를 통해 규명했다.

    뉴리틴의 발현 및 증감이 우울증 발병 및 치료에 직접적으로 관계한다는 가설을 입증 한 것.

    이번 연구결과는 뉴리틴이 우울증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데 중요한 단백질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우울증 연구와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경세포의 활성이 우울증의 발병 및 치료에 깊이 관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현 한양대 교수

    이번 연구는 교과부 ‘21세기프론티어 뇌프론티어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 과학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