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학습 장애 유발…생쥐실험 결과 밝혀져
  • 오염된 대기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은 학습과 기억에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뇌구조의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OSU) 연구진은 6일 생쥐 실험 결과 오염된 공기가 이런 현상 외에도 우울증과 불안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자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정화된 공기와 오염된 공기로 나눈 공간에 두 그룹의 생쥐들을 하루 6시간, 주 5일씩 10개월간 각각 넣어 두고 결과를 관찰했다.

    오염된 공기에는 자동차와 공장에서 나온 것과 같은 미세한 입자들이 오염된 도시 정도의 농도로 들어 있었으며 10개월은 쥐의 수명 중 절반 가까운 것으로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의 생애와 비슷한 대기 환경이었다.

    10개월간의 실험 후 생쥐들은 몇 가지 행동 테스트를 받았다.

    두 그룹의 생쥐들은 모두 닷새 동안 출구를 찾는 훈련을 받은 뒤 밝은 곳에서 2분에 걸쳐 출구를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테스트 결과 오염된 공기를 마신 생쥐들은 출구를 찾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추후 실험에서 출구를 기억하는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실험에서도 오염된 공기를 마신 생쥐들은 깨끗한 공기를 마신 생쥐들에 비해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 연구 결과 연구진은 오염된 공기를 마신 생쥐들의 뇌 해마 영역에서 세포의 복잡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음을 발견했다. 이런 변화는 학습 및 기억 능력 저하와 관련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 실험 결과는 오염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 뇌에 눈에 띌 정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오염된 도시에서 살며 일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하고도 우울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