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가 뽑은 '강추 한국 물건' 베스트 5!

    환경걱정 북한에선 사치
    서영석 기자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북한과 비교할 수 없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북한 여성분은 “이곳에서 다양하고 예쁜 물건을 사용할 때 마다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 생각에 눈물을 적신다”고도 하였다. 그렇다면 탈북자들은 과연 한국의 어떤 물품을 북한에 보내주고 싶을까? 같은 북한출신이라 해도 지역차와 빈부차 그리고 성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물건들이 후보에 올랐다. 그 중에서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물건 몇 가지를 소개한다.

    5위 중고 자전거

  • 북한에서는 중고 자전거가 북한서민의 유일한 개인 교통수단이다. 더구나 고가의 물건이기에 아무나 가질 수도 없다. 그래서 자전거 때문에 도둑질은 물론 살인 범죄까지 발생 할 정도이다.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아파트 자전거 보관함이나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보면 너무나 아깝다고 했다.

    탈북자 김미주( 33. 가명) 씨는 “한국에서는 신문만 구독해도 공짜로 주는 자전거가 북한에선 큰 재산이죠. 저도 한국 와서야 자전거를 장만했지만 북한과 달리 한국은 대중교통이 발달해서 운동삼아 가끔 탈뿐입니다”  김 씨는 “십리길 걷는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북한에 보내주면 너무도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4위 중고 옷

  • 일본의  중고옷이 북한에서는 명품에 속한다고 한다. 더구나 중국을 통해 들어간 한국산 옷도 품질이 좋다는 소문에 일제처럼 인기라는 것이다. 동네 수거함에 있는 재활용 옷도 탈북자들 눈에는 너무나 아깝게 보인것이다.
    벼룩시장에서 파는 길거리 중고 옷가지를 본 박지영( 33. 가명) 씨는 “내 눈에는 옷이 너무 싸고 좋아서 몇 벌 사려고 하니 한국친구가 촌스럽고 지저분하다며 말리더라. 그렇지만 북한이라면 분명 자랑거리가 될 만큼 품질이 좋았다는것. 짝짝이 신발을 신고 다니던 북한에 있는 형에게 죄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3위 자가발전용 전자제품

  • “이 물건을 보는 순간 북한에서 쓰면 딱 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탈북자 김철진(38. 가명) 씨는 손으로 충전하여 사용하는 전기제품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밤이면 아직도 등잔불을 사용하는데 촛불도 없어서 서둘러 잠을 재촉한다며 이런 제품이 너무도 유용 할거란 것이다.

    비록 큰 전자제품은 무리지만 그래도 전구를 켜고 라디오를 사용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했다. 한국친구를 통해 처음 이런 제품을 본 후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서 “자전거를 통해 충전도 하고  TV도 볼 수 있는 용량이 큰 제품을 북한에 보내주고 싶다”고 했다.

    2위 생리대

  • 탈북자 여성분들에게 압도적인 추천을 받은 제품이다. 북한은 아직도 옛날처럼 가제천을 사용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여성들은 노동일 이외에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에 시달리는데 여성만이 겪게 되는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주는 생리대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고 생각해본다고 한다. 탈북자 박소영(55. 가명) 씨는 “북한에서 여자가 많은 집에 가보면 한구석에 물에 담가놓은 위생대(생리대)가 하나가득 있습니니다. 어머니 와 딸들이 번갈아가며 생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요.

    깨끗하게 소독을 하려면 뜨거운 물에 끓여야하는데 온수마저 마련하기 쉽지 않은 북한이라 일회용 생리대를 보내주면 너무도 좋아할 것이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또한 생리대와 더불어 일회용 기저귀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추천품목 중에는 여성과 육아에 관련된 제품들이 주를 이루어 북한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가사노동과 남모를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는지 짐작케 했다.

    1위 라면 과 즉석밥

  • 1위는 당연히 먹거리였다. 그런데 다른 음식물도 많았지만 유독 라면이 뽑힌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조리하기가 간편하다는 점이다. 음식을 하려면 땔감 등 부수적인 준비물이 있어야 하는데 라면은 뜨거운 물 만 있으면 되고 설사 없다 해도 그냥 먹기에도 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보관과 이동이 편하다는 것도 장점에 뽑혔다. 탈북자 이주란( 31. 가명) 씨는 “북한 사람도 라면을 먹고 난후 밥을 말아먹는것을 좋아합니다. 북한에서 ‘이밥에 고깃국’이란 말을 지겹게 들었지만 항상 말뿐이었죠. 차라리 ‘이밥에 라면’ 을 배급한다면 북한 주민들은 너무도 좋아할겁니다.”

     그 외에도 탈북자들은 고향에 남겨두고 온 정 때문인지 북한에 보내주고 싶은 물건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하나같이 마지막 말미에는 대북지원 물자들이 군 전용, 또는 간부들의 외화벌이용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회의감과, 심지어는 분노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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