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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K 포스터 ⓒ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의 제작사 JK필름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영화 ‘미스터K’가 최근 감독 교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주목된다.
‘미스터K’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요원이 국가의 일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남편의 정체를 모르는 와이프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첩보 액션물.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등을 캐스팅한 영화는 지난 3월 태국에서 크랭크인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10회차 촬영분의 현장 편집본을 접한 JK필름 측에서 시나리오와 다르다는 판단으로 대화를 요구하면서 촬영이 중단됐으며 이후 이명세 감독과 윤제균 감독 사이에 빚어진 오해가 깊은 갈등으로 발전, 감독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제작사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광화문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미스터K’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세 감독의 하차와 관련, 최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길영민 대표는 "존경하는 이명세 감독님을 모셔와 작업을 해 죄송한 마음도 있고 책임도 느끼고 있다. 감독님과 제작사 사이에 '이런 영화를 만들자'고 약속한 큰 틀이 어긋났다. 서로 생각이 다르다는 걸 촬영하면서 알게돼 대화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오해가 생겨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일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약속된 부분이 큰 틀에서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JK필름 측에서 2년 가까이 준비한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이명세 감독의 촬영본은 많이 달랐다"고 밝혔다.
또 "감독님이 10회차 정도 촬영한 걸 모니터한 결과 캐릭터톤이 과장되고, 배우들 연기 또한 매우 어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사도 빠져있더라"며 "CJ 측에서도 영화를 엎겠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이 중단됐다고 기사가 나면서 외부에도 알려지게 됐다. JK필름 소속 윤제균 감독님과 이명세 감독님은 원래 친한 관계였지만 일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점점 배급을 맡은 CJ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기사 내용 때문에 이명세 감독님이 많이 분노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윤제균 감독님이 이명세 감독님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차해 달라는 완곡한 부탁이었다. 결국 조감독을 통해 이명세 감독님이 하차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이명세 감독이 ‘미스터K’를 저작권 등록을 한 것에 대해서는 "원안은 JK필름 측이 갖고 있다"며 "저작권 등록 말소 소송을 낼 것이다. 만에 하나 저작권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경우 형사고소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명세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것도 JK필름이고, 지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도 JK필름"이라며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일련의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지난달 30일 다시 한 번 합의를 하려고 했으나 여러 이유로 무산됐다. 지금은 신뢰 관계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미스터K'는 시나리오 원안 제목인 '협상종결자'로 제목을 바꿔 '해운대', '퀵'의 조감독 출신 이승준 감독이 연출을 맡아 5월 중순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향후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JK필름 측이 보낸 보도자료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영화 '미스터K' 제작사 JK필름입니다.
먼저 '미스터K'에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는 관객과 언론 및 영화 관계자 여러분께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최근 이 사안이 언론과 SNS 등을 통해 본질과 다르게 비춰지는 시각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힙니다.
이 자료를 통해 이번 영화의 진행과정과 이명세 감독과의 논란에 대해 설명 드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에 대해서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미스터K'는 지난 2009년부터 JK필름에서 기획을 시작해 2010년 7월 박수진작가가 시나리오 초고를 완료했습니다. 이후 제작사는 국내 최고의 비주얼리스트인 이명세 감독의 크리에이티브가 JK필름의 시나리오와 만나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에 연출을 부탁했고 2012년 3월 태국에서 첫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1차 현장 편집본 확인(4/4) 후 서로 생각하는 작품 콘셉트 및 방향성이 다르다고 판단, 대규모 예산이 집행되는 지방 촬영(4/8일부터 3주간)전 재점검을 위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촬영 중단 시점엔 '감독 계약 해지'라는 사안은 논의해본 적도 없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오로지 '제작 초반 단계에서 서로의 영화 콘셉트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수미 프로듀서(프로덕션 M 소속)를 통해 이명세 감독과의 상의 하에 이미 어렵게 촬영장을 예약한 회차(4/5~6)까지 진행한 뒤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작품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4월8일 첫번째 만남에서 제작사는 영화의 내러티브나 인물 캐릭터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자 했으나 이명세 감독은 작품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고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법대로 가자"고 통보하였습니다. 그 이후 이명세 감독은 제작사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미스터K' 프로젝트를 다른 제작사와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4월16일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이명세 감독이 '공동연출(코미디와 액션을 나눠서 찍자)'을 제안했습니다.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두 명의 감독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
4월21일 '미스터K' 조감독을 통해 이명세 감독의 하차 의사를 전달받았고 여러 창구를 통해 하차 조건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25일 이명세 감독이 '저작권등록시스템' 사이트(www.cros.or.kr)에 '미스터K' 저작권을 불법적으로 등록(4/24)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4년 전부터 박 작가와 JK필름이 이 작품의 기획, 개발 작업을 거쳐 시나리오가 탄생한 것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이명세 감독이 이런 절차를 밟은 것에 대해 제작사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 더 이상의 협의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이미 3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습니다. 기획, 개발 작업까지 4년 동안 JK필름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보내왔습니다. 그 어느 누구보다 영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높습니다.
이명세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한 것도 JK필름이고 지금의 논란 중심에 선 것도 JK필름입니다. 어느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일련의 책임은 제작사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