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경영난으로 폐업... 시중은행 대출 불가미소금융서 1천만원 대출... 홍보 자문도 받아
  • ▲ ‘장충 왕 족발·보쌈’ 이미화 사장 ⓒ뉴데일리
    ▲ ‘장충 왕 족발·보쌈’ 이미화 사장 ⓒ뉴데일리

    아직 손님이 북적이지는 않지만 이미화(56·여) 씨는 더 밝은 내일을 꿈꾼다. 실패해 본 사람은 가진 게 희망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수유시장 앞 가구점 뒷골목의 ‘장충 왕족발·보쌈’은 오후 4시부터 족발 끓이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여느 식당에선 조리된 진공포장 족발을 썰어서 팔기도 하지만 이 씨는 손수 준비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너무 일찍 삶아 놓으면 맛이 떨어져서 매일 4~5시 사이에 준비하기 시작하죠. 뜨거운 방에 들어가 매일 2시간동안 족발을 삶아서 손질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납품을 받아 판매하면 편하기 때문에 처음에 시작할 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삶으면 식감도 좋고 냄새도 나지 않아요. 제 몸이 편한 것보다 제 상품의 맛이 좋아야죠”

    이 씨는 식당 운영 경력만 6년인 베테랑이지만 ‘장충 왕족발·보쌈’은 새로운 도전이다. “예전 식당에서는 보신탕과 삼계탕을 주메뉴로 했어요. 메뉴 탓에 비수기와 성수기가 명확했어요. 4월초, 구정, 추석에는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당시에는 임대료 100만원, 종업원 월급까지 이래저래 고정적으로 300만원이 지출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은 버릴 것이 없다.

    “저녁 장사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기도 하고 낮에 쉬기보다 점심메뉴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어떤 메뉴를 선정할까 고민하던 중 예전의 경험을 살려 삼계탕을 추가했어요”

  • ▲ ‘장충 왕 족발·보쌈’ 대표메뉴 ⓒ 뉴데일리
    ▲ ‘장충 왕 족발·보쌈’ 대표메뉴 ⓒ 뉴데일리

    ‘장충 왕족발·보쌈’을 시작하면서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을 줄이기 위해 식당을 15평, 6개 테이블로 줄였다.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고 이 씨가 직접 음식준비, 청소, 계산, 서빙을 모두 책임진다. 일손이 모자랄 때는 친어머니가 식당에 나와 일손을 거든다.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준비도 더 많이 했다. 식당경력이 있고 주방일을 수년간 해왔지만 새로운 음식에 도전했기 때문에 유명식당에서 수강료를 내고 잡일까지 거들며 배웠다.

    “족발은 일반음식과 달리 레시피만 보고 배우기 힘든 음식입니다. 그래서 장충동의 유명한 식당에 가서 수강료를 내고 잡일도 거들면서 맛을 내는 법과 써는 법을 배웠어요”

    예전 식당의 매출이 좋지 않았던 만큼 가게 규모를 줄인다고 해도 재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보증금 1000만원, 인테리어와 권리금 1200만원, 식자재 등 총 5000만원이 필요했어요. 주방용품은 전에 하던 식당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와 지출을 최소화했어요. 월세와 인건비도 줄였습니다.”

    자금 때문에 고민하던 중 이 씨는 지인의 소개로 미소금융을 알게 됐다. 일정한 수입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재료 등 재창업을 위한 자금 1000만원을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받았어요. 대출금리도 낮아서 부담이 거의 없죠. 뿐만 아니라 카운슬링을 통해 식당 홍보도 하고 개업 1주년을 기념해 점심메뉴 할인행사를 하려고 결심했어요. 전단지 배포도 도와주신다고 해 든든합니다”

    이 씨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도 남김없이 빈 그릇을 볼 때 기분이 가장 좋습니다. 하루 30족을 파는 것으로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보쌈이나 족발은 계절을 타지 않아 앞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즘 경기도 좋지 않고 입학기간이 겹쳐 비수기이지만 4월로 접어들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