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실각 이래 군부 내 그의 동조 세력에 대한 숙청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반중 사이트 대기원(大紀元)이 20일 보도했다.

    대기원은 인터넷 정보를 인용해 인민해방군 총정치부와 중앙군사위 기율위 공작조가 제2포병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대기원은 3개 조사팀이 충칭시도 관할하는 청두(成都) 대군구에 도착해 어떤 군간부와 부대가 어느 만큼 보시라이 사건에 얽혀있는지를 검열하는 것으로 소개했다.

    보시라이 아버지 보이보(薄一波)가 괴거 군에 몸담았을 당시 직접 창건한 윈난(雲南)성에 주둔하는 제14 집단군도 중앙군사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서 제2포병의 장하이양(張海陽) 정치위원이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실린 제2포병의 '충성 맹세 문장'은 장 정치위원의 하급자인 인하이룽(殷海龍) 정치부주임 명의로 발표돼 그의 신상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억측을 불렀다.

    장 정치위원은 지난 16일 3명의 대군구 부사령관급 장성을 포함한 중국군 대표단을 이끌고 출국해 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62세인 장 위원은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장전(張震)의 아들로 2005~2009년 청두 대군구의 정치위원을 역임하고서 제2포병으로 영전했다.

    군부 내 '태자당' 장하이양은 올가을 개막하는 제18차 당 대회 후 총정치부 주임의 후보 중 하나로 물망에 올랐다.

    장하이양과 보시라이의 아버지는 모두 원로로서 생전에 교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시라이는 충칭에 부임한 후 장하이양의 현지 권익을 보호해 줬으며 충칭의 문혁풍 가극단이 베이징에 갔을 때 제2포병 강당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이 베이징으로 압송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선 총참모부 상무 부총참모장 장친성(章沁生) 상장이 정직 처분을 당하고, 총후근부 부부장 구쥔산(谷俊山) 중장이 면직됐으며,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중 귀쥔산 중장의 해임은 나중에 사실로 판명됐다.

    아울러 보시리아 사건과 관련해 강제 연행,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신문 중인 39명 가운데 중남해를 경호하는 중앙경위국의 부국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호위 책임자 리룬톈(李潤田)이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거주 정치평론가 우판(伍凡)은 대기원 기자와 인터뷰에서 보시라이 실각과 과거 린뱌오(林彪) 사건 사이에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고 지적했다.

    린뱌오 사건 후 몇 년 동안 중국군에선 10만 명의 장교가 축출됐는데 보시라이가 린뱌오만큼 세력은 없지만 중국 지도부의 군 숙정이 단시간 안에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우판은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정치국원이던 천시퉁(陳希同)과 천량위(陳良宇)가 실각했을 때는 군부를 겨냥한 숙청이 없었던 점을 들어 보시라이와 중앙정법위 서기를 맡은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이 '궁정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설이 그저 풍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태자당의 일원인 보시라이가 내쫓기고 군부 숙청이 본격화하자 방대한 세력을 형성하는 태자당 고위 장성은 잇따라 후진타오 지도부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리셴녠(李先念) 전 국가주석의 사위로 국방대학 정치위원인 류야저우(劉亞洲) 중장이 당이론지 구시(求是)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일체 행동을 결단코 당중앙, 중앙군사위, 후 주석의 지휘를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의 사위 류샤오장(劉曉江) 해군 정치위원도 충성의 글을 발표했다.

    당정치국과 중앙군사위는 현재 각 대군구에 중앙의 보시라이 처리 결정에 대한 명확한 지지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대기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