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맹주 박지원 3선 성공

김대중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민주통합당 박지원 최고위원이 4.11 총선 전남 목포에서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중진 의원’의 기준인 3선 고지를 밟은 셈이다.

친노세력으로 재편된 민주통합당에서 호남 맹주로 자리매김한 박 최고위원이 19대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흐려지던 DJ계열 계보가 다시 써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DJ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던 구(舊)민주계 핵심인 그가 명실상부한 중진으로 생환함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에서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정통민주당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탈당한 상황에서 박 최고위원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여전히 호남지역을 석권한 민통당의 ‘저력’을 등에 업은 박 최고위원의 입김은 당내 주류로 부활한 친노 세력과 힘겨루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박 최고위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선거운동보다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민주통합당 다른 후보들에 대한 지원유세에 더욱 바빴다. 구 민주계 당원들과 호남 향우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그의 지원 유세를 통해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은 것이다.

때문에 수도권 민통당 당선자 중 상당수가 박 최고위원의 세력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민통당 핵심 당직자는 “이번 총선 결과에서 한명숙 대표 등 친노세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는 반면, 비주류였던 호남·동교동계의 역할론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