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박한 일정에 준비 안 된 학교 속출학원가 모처럼 활기, 국영수·논술반 추가 편성
  • ▲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3일 서울 당산중학교를 찾아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3일 서울 당산중학교를 찾아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학원은 발빠르게 움직이는데 학교는 속도가 늦다”

    주5일 수업에 대비한 학교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는 교과부 장관의 지적이 현실화 됐다.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 첫 주, 수업이 없는 학교는 한산했고 학원은 붐볐다. 학교마다 준비가 덜 된 탓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수는 눈에 띄게 적었다. 반면 각종 토요특강 등을 내세운 학원가는 활기를 띠었다.

    일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음악과 미술, 공예 등 예체능 중심의 맞춤형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호평을 얻은 학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가 훨씬 많았다.

    토요프로그램 참가차 학교를 온 학생들에게 영화를 틀어주거나 아예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방치한’ 학교도 적지 않았다.

    촉박한 일정 탓인지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이 운영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학생들의 수요 파악에 실패해 힘겹게 마련한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교과부는 3일 전국적으로 61만8천251명이 각급 학교의 토요 방과후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잔체 학생의 8.8%에 불과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토요 돌봄교실 4천24개 학교에 3만7천426명, 토요 방과후학교 5천982곳에 42만8천76명, 토요 스포츠데이 4천997곳에 15만2천749명 등이다.

    일선 학교 교사들과 교육계는 토요프로그램 운영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학생들에 대한 수요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교육당국이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 성과내기에 급급해 무리수를 뒀다는 쓴소리도 있다.

    학교가 준비부족으로 우와좌왕 하는 것과는 달리 학원가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동네 학원들도 토요특강으로 활로를 찾는 모습이다.

    현재 토요특강의 대부분은 입시주요과목인 국영수와 논술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목동, 중계동 등 사교육벨트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급히 반편성을 추가하는 학원도 있다.

    한편 이주호 장관은 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중학교를 들러 토요프로그램 현장을 점검하고 "일선 학교의 준비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 탓에 일부학교의 준비 부족 등이 드러났다"면서 "2주째부턴 각급 학교의 토요 프로그램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