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키FTA, 농산물·중소기업 민감 품목 적어 조속타결 가능해”“중동 3국 新국가개발계획 예산 6천억$ 이상 투입, 우리에 기회”
  •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제2의 중동 붐’을 새로운 국가 발전의 도약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84차 라디오연설에서 “중동은 천연자원과 자금력, 개발수요를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지역”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라디오연설에서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소개하며 이들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첫 순방지였던 터키는 최근 연 8~9%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터키 FTA의 조속한 타결과 관련해 “다행히 농산물이나 중소기업 관련 민감한 품목이 적어 양국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총 11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를 수의 계약할 수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일본 도시바와 협상 중인 원전건설 협상도 한국과 다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터키 젊은이들의 뜨거운 한국사랑 또한 우리의 큰 미래 자산”이라며 “터키 앙카라 대학 간담회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K-pop 가수들의 공연을 보게 해 달라. 하루 빨리 수도 앙카라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터키 국빈방문 일정에는 인기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동행해 현지 한류 열풍을 실감하게 했다.

    터키 국빈 방문에 이어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연이어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 바로 중동”이라며 “2000년 이후 유가상승으로 세계의 부가 중동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카타르, UAE 등 3개국이 신(新)국가계발계획에 투입하는 예산은 600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설을 비롯해 의료, 교육, 방위산업,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제2의 중동 붐이 일면서 우리에게 또 다시 기회가 오고 있다”며 “1975년에서 1983년까지 9년 간 중동 전체 수주액이 614억 달러에 달했으나 최근 2년 동안에만 무려 770억 달러를 수주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들이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으며 전방위적 협력을 바라고 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또 현지 근무 환경이 쾌적하며 영어를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가 미래 시장이라면 중동은 오늘 우리가 바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며 “정부도 민간 기업과 협력해 국가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가져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터키 등 중동 4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최근 미국의 이란제제 가능성에 따른 원유 수급선 다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