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하진 박사 평가기술 개발 및 국제표준화 성공기술표준원 “탄소나노튜브의 전기적 특성 살려 다양한 소재산업 일으킬 것”
  •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3일 “탄소나노튜브(CNT)의 주요특성인 전기전도도 평가기술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개발해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인 IEC/T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 Technical Committee) 113에서 국제표준으로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CNT)는 유연성과 강도 등이 기존의 탄소섬유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 하지만 고가인데다 대량생산이 어려워 테니스라켓, 골프채 등 스포츠 용품의 한 부분으로만 사용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 열전도율 등에서 반도체와 같은 특성도 갖고 있어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메모리 디바이스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탄소나노튜브에 대한 전기 전도도 측정 방법이 제대로 없어 전기적 특성을 활용한 산업화가 미진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하진 박사가 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5년 동안 연구한 결과 ‘나노공정-탄소나노튜브소재 전기전도도 특성평가 방법(IEC/TS 62607-2-1)’을 만들어 냈고, 기술표준원이 국제표준화에 성공한 것이다.

    기술표준원 측은 “향후 탄소나노튜브의 종류별 전기적 특성을 살려 투명전극, 유연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자소재산업에 널리 활용, 산업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노기술 관련 전문지 <Nanowork>에 따르면 2010년 말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 규모는 약 6억7,000만 달러 가량이며 2016년에는 1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국제표준화에 성공한 나노 분야의 국산기술은 안전성 평가 시험방법 등 총 13건이 있다. 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우리나라의 나노기술 분야 국제표준화 활동이 매우 활발한데 이번 표준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탄소나노튜브와 전기전자분야를 연계한 나노융합산업을 리드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지경부 또한 “정부에서는 신성장동력과 연계할 수 있는 분야의 국제표준화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국가 산업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