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위원장 직접 전화, 용기 얻었다"
  • "한나라당에 트위터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게 아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코딱지만한 세 명짜리 집단에서도 가만히 있는 조용한 성격이 아니다. 20~30세대 쿼터가 아니라 당당히 의견 말하고 내 경험과 열정으로 정책을 만들고 싶다."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27일 "대학등록금 문제, 저소득층 주거문제가 진실되게 정책에 반영되도록 일해보고 싶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도(ICL)에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비대위 첫 회의에서 "비대위가 여러가지 내포한 것 같다. 한나라당이 비상인가, (기성) 정치권이 비상인가. 왜 제가 필요한가. 저속득층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비상인가.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다"고 했다. 비상대책위원 제안을 받고 고심했던 부분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처음 비대위원 제안을 받았을 때 정중하게 거절했다. "11월 마포구청에서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행사에서 만난 이후 한 달 만에 연락을 받았다. 배나사도 있고 회사 구성원들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했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서울 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교육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했다. 2007년부터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무료과외를 해주는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를 만들어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비대위원으로 최종 합류하게 된데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몫이 컸다. 거절 이후에도 박 위원장은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위원을 설득했다.

    "제가 '조용히 있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도 괜찮겠냐'고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그러셔야죠'라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게 기대하는게 뭔지 알 것 같았다. 자신감을 얻고 24일에 확답을 드렸다."

    비대위원으로서 유일한 20대인 그는 한나라당을 어떻게 볼까. "국민들이 당과 나라에 요구하는게 많다.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떤 정당이라도 해야하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이노티브라는 회사에서 병역특례근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