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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前SLS그룹 회장의 '현 정부 실세 로비 주장'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9일 SLS그룹 구명로비 명목으로 수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이상득 의원 보좌관 박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씨가 2009년 11월 후 SLS그룹 워크아웃 관련 청탁과 함께 이 회장과 '중개인' 역할을 했던 대영로직스 대표 문 모 씨로부터 약 7억 원의 현금과 고급시계 등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회장과 문 대표로부터 각각 5억원과 2억원의 현금을 박 보좌관에게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금융기관 계좌추적을 통해 박 씨 관련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박 씨가 이 회장과 문 씨로부터 받은 현금 중 일부일 것으로 보고 출처를 추궁하고 있지만 박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박 씨와 이 회장, 문 씨 간의 대질조사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 회장과 문씨의 진술이 대체로 일치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황 증거도 일부 확보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박 보좌관의 자금이 의원실 다른 직원 2명의 계좌를 거쳐간 사실을 발견, 이들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박 보좌관의 부탁을 받아 500만원~1,000만원 가량을 수차례 송금해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보좌관이 받는 혐의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검찰은 박 보좌관이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포착했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유 회장으로부터 박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박씨를 불러 조사했다. 유 회장은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 오빠인 김재홍 세방학원 이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 보좌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0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이국철 前SLS 회장이 비망록에서 '2009년 SLS그룹이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을 당시 문 대표와 박 보좌관이 정권 실세인 P씨를 만나 청탁했으며, 이들이 보는 앞에서 P씨가 창원지검 고위층에게 전화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