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요구하는 여러가지 일들도 할 마음""美 비준 통과 된뒤 2주 지나도 안돼 답답"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설득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된 뒤 벌써 2주일이 지났는데도 안되고 있어 답답하다”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FTA 처리 정국에 대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이라도 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FTA 문제를 단순하게 하나의 투자협정이나 법안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고 보고 있다. 확고한 뜻이다"고 전했다.

    그는 "내년에 세계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전망 속에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었으면 하는 게 우리가 갖고 있는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정부가 할 일을 다했고 이제 당으로 공이 넘어온 만큼 당에 맡겨달라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문제는 여의도가 주도권을 갖고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며, 청와대는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의 요구는 야당을 설득해달라는 것"이라고 전하며 "하지만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제스처나 언론 플레이라고 야당이 기분 상해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대통령이 정국구상을 언제, 어떤 형식으로 밝힐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말이 앞설 때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은 여러 가지로 변할 것이기에 FTA 비준이 끝나기 전에 `한다, 안한다'를 말할 수 없고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