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의 가정 생활

    정치계에서 “가정(family)”의 중요성이 점점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이미 서구에선 가족의 가치(family value)를 지키는 선거후보자들은 유리한 위치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엔 치명적인 결점이 되는 것은 너무도 흔한 일이었다.

    1987년 민주당 대통령경선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던 개리 하트(Gary Hart) 상원의원은 혼외정사 스캔들로 순식간에 낙마했으며, 유력한 대통령후보였고 2004년 미국 대선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상원의원도 난잡한 여자관계가 드러나며 이혼당한 후 현재는 사실상 정계은퇴상태이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Newt Gingrich) 전 하원의장도 두 번의 이혼경력과 여러 번의 스캔들 때문에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그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채퍼퀴딕 스캔들(1969년 일어난 케네디 여비서의 의문의 익사사고)로 케네디 집안의 여망인 형제 대통령 배출의 꿈을 접어야했다. 빌 클린튼 전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전에서 성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며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부인 힐러리의 적극적 변호로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도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이 더 큰 정치적 호감을 이끌어낼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정이 해체돼가는 위기 속에서 단란한 가정생활을 이끌어 가는 것은 타인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러 사람의 구설수에 오르는 스캔들의 당사자였거나 이혼과 결혼을 너무 자주하는 사람에겐 아무래도 믿음이 덜 가는 법이다.

    서울시장선거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요번선거에서 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 중에는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했다고는 얘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도 보인다. 유권자들은 이런 면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나름의 판단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