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통 명의 보도, 조선중앙통신 통해 발표'왕재산' 표현 언급치 않아
  • 북한이 '왕재산'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공안당국의 조작책동을 단죄하는 보도 제977호'를 발표했다.

    조평통은 보도를 통해 "최근 정보원과 검찰 등 남조선파쑈공안당국은 극히 모략적인 ‘간첩단사건’이라는 것을 조작하고 남조선 각계의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일대 탄압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접선과 물적 증거니 하면서 야당들과 로동계, 학계, 경제계 등 각계의 많은 사람들을 마구 끌어다 조사하는 놀음을 벌리고 야수적으로 처형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공안당국의 수사가 무리수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습도 보였다.
    조평통은 “파쑈공안당국이 내놓은 증거라는 것은 남조선언론들에 다 공개된 것들이고, 인터넷상에서도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것인데, 그 무슨 명단이라는 것 역시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아냥거렸다.

    조평통은 “심각한 통치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간첩단사건’을 조작하는 것은 괴뢰들이 역대적으로 써오는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이번 사건을 '정의'했다.

    나름대로의 분석도 내놨다. 
    조평통은 “(남한 정부가)대대적인 탄압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대내외정책의 총파산과 북남관계파탄으로 인한 광법한 대중의 반정부 민심을 흐트러뜨리고 여론의 이목을 딴데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진보세력들의 활동을 ‘친북’으로 몰아 말살, 위기를 모면하고 보수세력의 재집권을 실현해보려는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평통은 보도에서 '왕재산'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언급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