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적색자료집(Red Data Book) 국내 최초 발간
  • 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산림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낙새가 사실상 절멸한 것으로 조사됐다.

  • ▲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조사된 크낙새.ⓒ환경부
    ▲ 우리나라에서 절멸된 것으로 조사된 크낙새.ⓒ환경부

    따오기는 19세기 말까지는 전국에서 관찰됐지만 1979년 이후 자연 상태에서 관찰기록이 없고, 원앙사촌은 전 세계에 표본이 3점밖에 없으며, 1916년 낙동강에서 채집된 이후 발견되지 않고 있다.

    8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에 흔히 나오던 크낙새도 경기도 광릉에서 번식했지만 1981년 이후 관찰기록이 없다.

    적색자료집(Red Data Book)이란 이름은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1966년 발간한 책자의 표지 색에서 유래됐다. IUCN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의 상태를 널리 알리고 보호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빨간색 표지의 책자에 지구상의 멸종위기종을 수록한 것이 기원이 됐다.

    적색목록(Red List)은 적색자료집에 수록된 종의 목록으로, IUCN에서 제시하는 범주와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에 따라 9개 범주로 구분되는데, 이중 위급(CR), 위기(EN), 취약(VU)에 해당하는 종을 멸종우려(Threatened)종이라 하고, 멸종위기종이라 함은 이 범주에 들어가는 종을 말한다.

    세계 각국에서는 자국의 멸종위기종을 선정해 국가 차원의 적색자료집을 발간해 자국의 국가 멸종위기종 총서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109개 국가에서 적색자료집을 발간하고 있으며 최근 10년 이내에 개정판을 발간한 국가도 70개국에 이른다.

    이번에 발간된 적색자료집에는 조류(95), 양서·파충류(43), 어류(76) 등 총 214종에 대한 평가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이밖에 위급 5, 위기 36, 취약 50종 등 총 91종이 멸종우려 범주로 평가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하여, 멸종위기종의 지정·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멸종위기종별로 분포, 서식지·개체수 현황 및 위협요인 등이 수록된 적색자료집이 발간돼 멸종위기종 보호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