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유승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결과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유승민 신임 최고위원의 첫 마디였다. 1등인 ‘대표’를 위해 달렸지만 결과는 2위. 그저 아쉽기만한 결과는 아니다. 첫 지도부 도전으로 ‘비주류’였던 친박(친박근혜)계를 단숨에 중앙정치, 주류로 끌어들였다. 친박계도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이며 승리를 자축했다.기자들의 몰려드는 인터뷰 요청에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당이 확실하게 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출마했다고 했다.
<다음은 유승민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당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민생복지 분야에서 당이 노선과 정책을 왼쪽으로 가야한다. 홍준표 대표와 구체적 얘기는 안했지만 그분도 한나라당의 (정책) 중심이 이동 해야 한다고 믿으리라 본다.새로 선출된 지도부 5명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장과 (당론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정기국회 전에 우리 당이 어느 정도까지 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지 않나 싶다.
신임 당 대표와 무상급식, 등록금 등 이견이 있어보인다.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홍 대표와 최대한 신뢰관계를 구축할 것이다. 이견이 있다고 몽니 부릴 일 없다.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다. 무상급식, 등록금 문제가 가장 급한 현안이다.무상급식은 찬성입장이 아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앞두고 당이 우왕좌왕 한 것은 사실이다. 오 시장 주민투표 자체에 대한 당 입장부터 정해야 한다.무상급식에 대해 홍 대표는 세금급식이라며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최고위원들) 각각 생각들이 다르다. 이제까지는 당 대표가 되면 했으면 하는 주장이었는데 앞으론 홍 대표와 언론 및 국민 앞에서 얘기할 때 합치된 의견을 내놓겠다.
지역균형 발전은 계속 주장할 것인가.
당장 내년 총선을 겨냥한 (지역균형 관련) 약속을 준비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처럼 약속했다가 동남권 신공항, 과학벨트 처럼 왔다갔다, 세종시처럼 비틀거려선 안된다.4대강을 제외한 대형 국책사업 가운데 이번 정부에서 할 부분, 다음에 할 부분을 (구분) 정리해야 한다.
방법은 잘못됐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균형발전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최고위원들보다 특별히 관심 갖고 지방 살리기를 추진하겠다.
이명박 정부에서 못했던 지역균형발전의 철학, 정책 등을 앞으로 더 강조하고 새로운 가치로 삼겠다. 대표나 다른 최고위원들 동참하길 기대한다.
박근혜 전 대표와 통화 했나.
최근에 영 통화를 못했다. 오늘 잠시 악수 한 번 했는데 뭐라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못들었다. (전대가) 끝났으니 제가 전화 한 번 드려야겠다.제가 말씀드린 노선과 정책 변화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하다. 큰 방향으로 다를 것 같진 않다. 박 전 대표는 저보다 좀 신중한 편 아닌가. 함께 충분히 얘기하는 시간 갖겠다.
용감한 개혁을 앞세웠다. 선거를 마친 심경은.
선거인단에서 제 표가 어디서 왔는지 잘 모르겠다. 어제 (선거인단) 투표결과 영남 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았다. 거기서 많이 오지 않았나 싶다.아마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의 대의원들이 표를 주지 않았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