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상황 가정한 한․미 공군 연합 대규모 전투 훈련 실시한국 공군 ‘탑건 스쿨’ 교관들이 적기(敵機) 역할 담당
  • 오늘부터 27일까지 호남 일대 상공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한․미 공군 전투기들의 대격돌이 펼쳐진다.

    공군은 23일부터 27일까지 공군 작전사령부 주관으로 한반도 서부 공역에서 한․미 공군 연합 편대군 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종합전투 훈련인 ‘11-1차 Max Thunder’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Max Thunder 훈련’은 한․미 공군이 연 2회 실시하는 연합훈련이다. 2008년부터 美 공군의 ‘Red Flag 훈련’을 벤치마킹하여 시작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 공군 주도로 실시한다.

    훈련 시나리오는 적의 전면전 도발에 대규모 공격편대군을 구성하여 공중전을 펼친 후 지상의 핵심 목표에 전술폭격하는 것이다. 이번 훈련에 한국 공군은 F-15K, KF-16, F-4E, F-5E/F 전투기와 C-130/CN-235, HH-60P 등 항공기 38대, 美공군은 F-16, A-10, AWACS 등 21대가 참가한다.

  • 훈련에 앞서 한·미 조종사들은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제1전투비행단에 전개했다. 21일에는 전술토의, 22일에는 주·야간조의 임무 계획 수립을 마쳤다. 이어 23일부터는 24시간 주․야간으로 쉴 틈 없이 훈련을 진행한다. 작전이 시작되면 대규모 전력이 꼬리를 물고 이륙하여 최대 50대의 전투기 및 지원기가 동시에 공역에 체공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Max Thunder 훈련’은 아군(Blue Air)과 적군(Red Air)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이번 훈련에서는 한국 공군의 ‘탑건 스쿨’로 불리는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이하 제29전대)의 교관들이 적군 역할을 맡게 된다.

  • 이번 훈련에서는 실제 무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적 격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의 무장 평가 시스템(NDBS: Non Drop Bomb Scoring)’과 실시간 3차원 공중기동 상황 시현이 가능한 ‘공중 전투기동 훈련체계(ACMI: Air Combat Maneuvering Instrument)’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훈련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비행 전․후 자신의 훈련 과정을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번 훈련에는 전시에 출격했다가 지상과 해상에서 조난됐거나 적진에 고립된 조종사를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한 ‘조종사 탐색 및 구출작전’을 최초로 훈련 시나리오에 포함시켜 실전적 훈련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박종헌 공군 참모총장도 훈련이 시작되는 23일 10시, 훈련 현장인 1전투비행단을 방문해 훈련계획을 점검하고 한․미 조종사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지도를 실시했다.

    현장 지휘관인 제29전대장 류영관 대령(공사 35기)은 “이번 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기 역할을 담당한 제29전대 조종사들은 한국 공군의 명예를 걸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복장도 적군 복장을 갖췄다”고 웃으며 ‘강력한 적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공군 측은 “한반도에서 적이 전면전을 일으킬 때 한․미 연합 공군은 대규모 편대군을 운용하여 적 방사포를 궤멸하고 적 지휘부와 방공망 등 핵심 군사시설을 무력화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