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 정치권 이목 집중친이계 반격모색 가능성도
  • 한나라당 권력지형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차기 당권 경쟁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4.27 재보선 패배 직후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주류 원내대표를 탄생시킨 친박-소장파 연대가 당 대표 후보로 어떤 인사를 전면에 내세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대표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친박계 좌장격인 서병수 최고위원과 홍 최고위원이 수시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고, 소장파 일부 의원들도 홍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홍 최고위원의 경우, 서울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해 수도권 대표성이 있는데다 2005년 당 혁신안 도출에 이어 서민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했고 청와대를 향해서도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 의원 33명들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가 주장하는 ‘젊은 대표론’과는 상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태근 의원은 “젊은이의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 특히 서민이나 약자 편에서 봤을 때 공정하고 정의로운 보수정당이라는 인식을 줘야 국민의 지지가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젊은 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남경필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 정두언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패배에 휩싸인 친이계가 어떤 후보를 만들어내며 상황 반전을 시도할지도 주목된다.

    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 주변인사들 중 일부는 “이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당권에 도전하고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말을 내놓는다. 이 장관이 당 장악에 다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측근들은 “이 장관이 당권 보다는 대권 도전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신주류’로 불리며 힘을 받던 4선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친이계가 위축된데다 자신과 거리를 두는 친박계가 부상함에 따라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한나라당의 재보선 패배 후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김 전 원내대표가 친이·소장파들과 소통하고 있고, 친박계에서도 절반 정도는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정치권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