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자기주도학습전형 확대 발표…효과 놓고 상반된 주장 나와
  • 교과부가 올해 외국, 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실효성을 놓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곡된 특목고 입시열기와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오히려 음성적인 고액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전혀 다른 비판도 있다.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120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보다 48곳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고교 입학전형 방식이다. 올해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고교는 외국어고 31, 국제고 6, 과학고 20, 자율형사립고 19, 자율학교 4,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40곳 등 모두 120곳이다.

    이 중 과학고는 자기주도학습 선발 비율이 올해 50% 이상으로 확대되고, 내년부터는 신입생 전원을 이 과정을 통해 뽑는다. 교과부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학교장과 교사추천서 서식을 통합·간소화시켜 교사 업무를 줄일 계획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자기주도학습전형을 도입한 결과 전국 외고 경쟁률이 전년대비 약 40% 감소했다공교육 내실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앞으로도 이 전형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외고 경쟁률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유가 자기주도학습전형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가 있다. 외고 자체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인기가 하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사교육비를 감소시키는데 기여했다는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외고, 국제고, 과학고 등 특목로 입시를 대비해 이른바 '스팩쌓기' 비법을 전수해주는 학원들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시간 남짓 컨설팅을 받고 수백만원을 내는 일도 드물지 않다고 한다. 이때문에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오히려 고액 컨설팅과 고액과외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이같은 엇갈린 주장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은 기존 특목고 입시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외고의 경쟁률 하락과 사교육비 감소에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면서 "고액 컨설팅이나 '스팩쌓기' 등의 문제가 있지만 강남 등 일부지역에 국한된 모습으로, 자기주도전형이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