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원 예산 전년 대비 35.2% 늘려학교에서 석식부터 생활지도까지…공교육 경쟁력 ↑
  • ▲ 로봇 선생님의 방과 후 영어수업ⓒ연합뉴스
    ▲ 로봇 선생님의 방과 후 영어수업ⓒ연합뉴스

    서울시가 올해 방과후학교 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고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교육의 역할을 일선 학교가 맡으면서 학부모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방과후학교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35.2% 늘린 총 169억원을 책정, 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예산은 방과후학교가 처음 시작한 2008년보다는 400% 이상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 학교에서도 충분히 사교육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시는 수준별 학습반을 신설하고 EBS 자율학습기기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질을 사교육 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학원 수업을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먼저 방과후학교 수업을 맡는 강사를 초청하는데 필요한 비용 10억원을 지원한다. 교과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정책으로 사교육 참여 학부모 20.4%가 방과후 학교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준별 수업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또 EBS 교육방송 강의를 효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75개 고교에 5억원을 투입해 자율학습 기기(PMP. Portable Multimedia Player) 1500대를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과후수업의 질이 상승되면 학원을 굳이 다니지 않아도 돼 연간 절감되는 사교육비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예산을 꾸준히 늘리고 참신한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식 선별 복지, 이번에도 적용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학교별 일괄금액을 지원하던 것을 저소득층 비율(80%)과 자치구 재정여건(20%)을 종합 고려해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다.

    지난해까지는 학교별로 1000만원씩 동일하게 지원하던 것을 1000만원, 1500만원,2000만원 3개 등급으로 차등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방과후학교에 필요한 행정보조인력을 지원하는 내용도 신설했다. 이 예산은 현재 교육청이 지원 중인 초․중학교의 방과후학교와 18개 고교를 제외한 나머지 150여개의 고등학교에 투입된다. 여기에는 총 16억이 투입돼 행정보조인력 150명으로 변해 해당 학교에 배치된다.

    이에 따라 정규 교사가 방과후수업까지 담당하면서 생겼던 반복학습의 부작용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 저녁밥부터 생활지도까지… 돌봄교실도 강화

    서울시는 맞벌이 가정과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방과후돌봄 서비스’도 확대했다. 여기에는 지난해보다 7억원이 늘어난 80억을 배치했다.

    우선 초등돌봄교실을 통해 전담교사가 야간 학습지도, 석식 및 간식 제공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도 제공한다. 또 이를 위한 63개 학교에 온돌이 완비된 가정과 같은 공간을 조성하는데 34억원을 지원한다.

    중학교 방과후 공부방에도 100개 중학교에 운영비와 공부방 조성비 46억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방과후돌봄 교실에 가장 필요한 공부방 조성에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613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2009년 서울시 지원예산으로 공부방을 마련한 강서구 한 중학교 방과후 담당부장 교사는 “처음에는 참여가 저조했던 방과후교실이 점차 프로그램이 알차지면서 이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학 서울시 교육협력국장도 “방과후 학교는 서울시 민선 5기 핵심사업인 3無학교(학교폭력․사교육․학습준비물) 중 공교육 살리기의 핵심 사업”이라며 “다양하고 수준 높은 방과후학교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교육 강화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의 지름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