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회담 “천안함, 美조종하는 특대형 모략극” 주장우리 측 대표 “갑자기 큰 소리 치고 나가 돌아오지 않아”
  • 9일 오후 2시 30분 결렬된 남북군사실무회담은 북한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자기네 주장만 하다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갔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남북군사실무회담 우리 측 대표인 문상균 대령은 9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점심시간이 지나서 오더니 느닷없이 우리 측의 입장 변화가 없다고 비난하며 10여 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선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상균 대령은 “북측은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한 사건’이라고 강변하면서 ‘이건 미국의 조종 하에 남측의 대북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연평도 포격도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는 억지를 늘어 놓았다”고 밝혔다.

    문 대령은 “이에 우리 측은 ‘남북고위급군사회담에서 북측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밝히겠다는 내용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동족의 머리 위에 포탄을 발사해 민간인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하게 해놓고선 도발이 아니라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을 듣자 북한 대표들은 ‘더 이상 대화를 하지 못하겠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것. 이에 우리 측 대표들도 자리를 떴다고 한다. 북한 대표들은 또한 회의 중 지난 8일 회의 결과에 대한 남한 쪽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기분나빠 했다고 한다.

    문 대령은 “어제와 오늘 오전 회의에서만 해도 북한 측이 이런 ‘견해’를 밝히지 않았는데 점심시간 후 돌아와선 태도가 돌변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문 대령의 설명에 이어 “우리 측은 남북고위급군사회담과 관련해 우리 측이 제기한 의제(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선행)와 수석대표 급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언제든 회담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