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JDAM 연동 SW 개발 완료·시험성공北의 GPS교란장비에도 큰 영향 없어
  • 그동안 F-15K에서만 쏠 수 있었던 GPS유도폭탄 JDAM을 앞으로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6에서도 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9일 “자체개발을 통해 공군의 모든 F-16에 GPS유도폭탄인 JDAM을 장착·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자체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공군의 주력인 F-16이 JDAM을 운용하게 됨에 따라 대북 정밀타격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JDAM(GBU-31,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은 일종의 폭탄개량 키트(Kit)다. 기존의 재래식 폭탄에 유도장치와 날개를 장착해 정밀유도폭탄으로 변신한다. 유도장치에는 GPS(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이 포함돼 주․야간 전천후 정밀폭격이 가능하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JDAM은 1,000 파운드(약 480kg)급 폭탄에 장착되며 사정거리는 24km다.

    JDAM은 또한 다른 정밀유도폭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목표물을 계속 조준하고 있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Stand Off 형태 폭탄) 장점이 있다. 때문에 JDAM은 그동안 북한의 갱도 안 장사정포, 서해 해안포 등을 무력화시킬 최적의 무기체계로 꼽혔었다.

  • 하지만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F-16 전투기에 JDAM을 달기 위해서는 운용 소프트웨어 설치가 필수적이었다. 북한군의 비대칭 전력 증강이 한창이던 2002년 공군은 JDAM의 대량운용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미국 측에 비용을 문의했다. 그 결과 최소 400억 원 이상 소요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공군은 고민 끝에 2008년 1월 군수사령부 예하 ‘항공소프트웨어지원소(이하 SW지원소)’ 인력들로 소프트웨어 자체개발에 착수, 3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JDAM 연동 소프트웨어 개발로 공군은 최소한 30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개발 후 세 차례의 실사격 시험 결과도 기존 JDAM이 요구하던 CEP(원형공산오차)를 모두 만족하는 ○○m 내에 명중했다고 한다. 또한 GPS 교란 장비에 대응하는 장치도 장착, GPS 없이도 비교적 정확한 명중률을 보였다고 한다. 

    공군 SW지원소장 정덕용(공사29기, 54세) 대령은 “이번 KF-16과 JDAM 연동 소프트웨어 개발 성공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지원능력을 더욱 확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 차례의 시험발사 성공 이후 공군은 모든 KF-16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JDAM 운용 절차를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교육은 먼저 교육을 받은 29전술개발비행전대 조종사들이 각 비행단을 순회하면서 일정 인원의 조종사에게 교육한 후 이들이 다시 비행단의 전 조종사들에게 전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1월말까지 KF-16 전투기 조종사 전원이 JDAM 비행훈련을 마쳤다.

    공군은 9일 오전 서산기지에서 ‘KF-16 JDAM 전력화 행사’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