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대한민국의 자랑, 아덴만의 영웅들’ 수기 공개특전요원, 헬기 조종사, 의무병들, 생생한 이야기 전해
  • “두 척이 서로 상태파악을 위해 접근했을 때 나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검색대장님을 포함한 동료들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 곳으로 뛰어들고 싶었다. 하지만….”

    해군은 24일 ‘아덴만의 여명작전’에 참여했던 청해부대 장병 6명의 생생한 수기를 공개했다. 윗부분은 해군이 공개한 청해부대 장병들의 ‘아덴만의 여명작전’ 당시 수기 내용 중 일부다. 수기에 따르면 15일 삼호주얼리호가 피랍됐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3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작전을 준비했다.

  • ▲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단체사진. 300여 명의 청해부대 요원 중 10% 가량이 해적 진압과 해적선 검문검색을 위한 해군특전단 요원들이다.ⓒ대한민국 해군
    ▲ 청해부대 검문검색대 단체사진. 300여 명의 청해부대 요원 중 10% 가량이 해적 진압과 해적선 검문검색을 위한 해군특전단 요원들이다.ⓒ대한민국 해군

    1차 구출작전이 실패한 후 UDT 대원들조차 분노와 공포를 느꼈다. 2차 작전을 준비할 때의 긴장감은 극도에 달했다. 하지만 2차 구출작전에 돌입하자 대원들은 임무에 집중했다.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차 구출작전에서 해적들을 무력화시키는 과정도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UDT의 저격수인 박 某 중사는 최영함에 RPG-7 로켓을 겨냥한 해적을 무력화시키던 상황을 "그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중압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꿋꿋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뒤를 전우가 지켜준다는 믿음,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떠날 때 해줬던 격려의 말들, ‘군인이 나라를 위해 적과 마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신념, 공포에 떨고 있을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구출작전이 성공한 이후 그들은 “우리가 작전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덕분에 이제 우리나라 배는 아덴만을 안전하게 지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우리는 대한민국 해군”이라는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해군 측은 “이번 수기는 모두에게 공개가 가능한 것”이라며 배포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독자들께서도 이 수기를 읽어보면 ‘정치적 목적으로 인질구출작전을 펼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그릇된 시각이 왜 문제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